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태원 Taewon Suh Nov 22. 2022

일본식 조반의 기이하고 모호하나 진정성 있는 주체성  

MZ 세대 탐구 [Japanese Breakfast]

그녀는 한국말을 잘하지 못하는 한국인 2세입니다. 어머니가 한국 사람입니다.
몇 년 전 암으로 아머니를 잃었지요.
그녀는 H마트에서 많은 어머니를 봅니다. 그리고 그들의 딸들에게 질투를 느낍니다.
한국 음식을 만들면서 어머니를 다시 만납니다. 맛의 기억은 생각보다 강렬합니다.
맛의 기억을 통해 그녀는 그녀의 반쪽 아이덴티티를 다시 찾습니다.


Japanese Breakfast의 주축 싱어 Michelle Zauner의 2022년 베스트셀러 자서전 [Crying in H Mart]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다섯 줄 요약입니다. 밴드 [일본식 조반]은 근년 들어 가장 핫한 얼터너티브 혹은 드림팝 밴드로 떠올랐습니다. 싱글 [Be Sweet]의 역할이 컸습니다. 이 밴드는 개성이 넘칩니다. 산울림을 듣는 것 같은 레트로 감성이 넘칩니다. 펑크의 아마추어리즘이 깔려 있으나 21세기의 모호하고 아련한 정서가 그 위를 덮고 있습니다. 쉽게 장르로 구분할 수 없는 얼터너티브 밴드의 한 가지 뚜렷한 유형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밴드의 핵심인 미셸 조너는 글로벌 MZ 세대의 어떤 전형성을 갖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미셀 조너의 어머니 그리고 누군지 모를 친구의 스냅사진을 내세운 JB의 데뷔 앨범


그녀는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인하려는 강렬한 동기를 갖습니다. 주체성에 대한 갈망이 존재합니다.


그녀는 그러나 감정적으로 취약합니다. 그녀는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다행히도 음악에서 그 탈출구를 찾게 됩니다.


한국인의 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밴드의 이름에 일본을 넣었다는 것은 MZ 세대의 쿨함을 은근히 표현합니다. 한국 팬들에게는 미안함을 느끼지만 더 이상 개의치는 않습니다. 세상의 잣대에 대한 관심이 적습니다.


그녀는 잡종성[hybridity] 자체입니다. 음악 스타일도 그렇고 혼혈에서 오는 뭔가 익숙지 않는 외모도 그렇습니다. 어떤 전형성을 따라가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찾고 그것을 표현합니다.


나는 이 세대가 평면적인 지식의 나무에 얽매여 선악을 가르고 감정적으로 대립하려는 세태에 맞서서 쿨한 지혜와 요동치지 않는 감정으로 새로운 시대의 돌파구를 열게 되기를 진정으로 바랍니다. 미셸 조너의 자신의 주체성에 대한 진정성 있는 여정을 관찰하게 됨으로써 이러한 희망을 갖게 됩니다.



[Be Sweet} live by Japanese Breakfast at the Ellen Show (2022)

작가의 이전글 "혼자였다면 이루지 못했을 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