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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채 Jun 07. 2016

잘 안녕하기

모든 추억도 기억도 다 안녕





나를 바라보는 눈빛을 읽을 수 없을만큼 내가 둔한 사람이길 바라던 날들이 있었다. 일부러 휴대폰을 만진다는 핑계로 손을 빼고 휴대폰을 다시 넣어도 내 손을 다시 잡지 않는 걸 눈치채도 모르고 싶던 날들이 있었다.





모든 것을 자기 탓으로 돌리며 이별행 기차에 날 태워도 순식간에 날 잡아먹을 외로움과 우울함이 무서워 매달리고 또 매달렸다.


나와 너는 바닥까지 간 관계였다.

다시 만난다해도 행복하진 않을, 그런 관계.




사랑스럽다고 말하던 날들도 귀엽다는 듯 날 바라보던 눈빛들도 모두 날아갔다. 나는 겨우내 너와 안녕을 했다. 지나지 않을 것 같던 계절은 지나가고 나는 너와의 사랑을 추억으로 덮어둘 시기가 왔다.






우리는 잘 안녕하자.

서로가 부러워질만큼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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