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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논문을 쓰고, 박사 졸업을 한 이후 첫 이직이다.
다른 사람들은 자격증을 많이 취득하지만 나에겐 자격증은 없고, 학사, 석사, 박사라는 3개의 졸업장과
그리고 몇 개의 논문, 특허가 대부분이다.
다른 연구원이랑은 다르게 연구보다는 R&D 기획가로서 경력을 쌓았기에 논문 실적은 별로 없지만, 국책 프로젝트의 다양한 기획 경험과 총괄책임, 관리, 수행 경험과 수주한 프로젝트의 정량적 성과들이 경력으로 쌓여있다.
실무자일 때는 일만 잘하면 되는 것이 큰 우선순위였고, 10여 년의 팀장 경력으로 볼 때 내가 팀원을 뽑을 때에도 팀원들이 주어진 일과 실무를 잘할 수 있느냐가 평가의 우선순위였다. 하지만 팀장으로, 이직을 하는 것은 일보다는 관계, 관리 역량이 더 우선이다.
위아래 모든 사람들 가운데에서 가교 역할을 해야 하고, 일의 R&R을 잘 배분해야 하고, 회사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팀원들에게 잘 전달하고, 팀원들의 요구 사항과 불만을 잘 들어주며 회사에도 전달을 해야 하고, 일에 대한 전문성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감과 친밀감과 겸손함을 갖추어야 한다.
외부에 나가서 미팅을 할 때에는 우리가 하는 연구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전달하고 발표해야 하고, 주관으로 연구하는 자리에서는 미팅을 주도하고, 질의응답을 잘 이끌어야 한다.
해야 할 것들,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은 포지션이 팀장으로서의 이직이다.
이전에는 전략이사(CSO)로 이직을 해본 경험도 있고, 지금은 파트장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지금의 내가 사실 가장 원하고, 잘 맞는 자리는 10명 이내의 팀원으로 구성된 팀장은 확실하다.
그래서 내게 맞는 옷을 입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인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프로젝트 관리/수행, 그리고 데이터 분석의 3박자를 갖춘 곳으로 이직을 결심했다. 가늘고 길게 갈 수 있지만, 내가 잘하는 것을 할 수 있으니, 시간이 지나고서도 크게 대체할 인력도 없는 포지션이다. 이 분야는 공급도 적고 수요도 적은 곳이다.
이 회사보다 연봉을 15% 이상 주는 곳도 있었지만, 그곳을 가지로 않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2~3년 후 대체 가능한 인력이 될 가능성이 컸고, 그 결과 짧고 굵게 일할 수밖에 없는 곳 같아서였다. 그 포지션은 취업 시장에서의 인력이 많은 분야였기 때문이고, 내 경력의 30% 정도만 활용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제 이직할 직장을 정하였고, 그곳에서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한 요구 하는 업무 능력과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도 분명해졌다.
그 선택은 곧 이제는 전에 했던 고민들은 마침표를 찍고, 다른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선택에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가장 나다운 방식으로 일하고, 내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삶의 방식에 따라서 살 결심인 것이다.
말의 온도, 관계, 사고방식, 인생의 목표!
그리고 이력서/경력기술서/포트폴리오가 말해온 나 보다, 현실의 내가 더욱 퍼포펀스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신감도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