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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기자 Sep 05. 2017

국내언론은 어쩌다 트럼프 트윗을 오역했을까

어제 청와대를 발칵 뒤집어엎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국내언론이 오역한것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 '오보'를 낸거다.


문제의 트윗을 보자. "South Korea is finding, as I have told them, that their talk of appeasement with North Korea will not work, they only understand one thing!"


첫 문장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내가 한국에 말했듯, 그들(한국)은 북한에 대한 유화정책이 효과가 없다는 점을 알아가고 있다."


문제는 마지막 문장에서 나온다.


"they only understand one thing!" 직역하자면, "그들은 오직 한가지만 알고 있지!" 많은 한국 언론들은 이 문장이 문재인 정부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재인 정부는 대화정책만 알고있어!"란 메세지를 통해 트럼프가 한국 정부를 나무랐다고 보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한국은 하나만 알아”... 한미 북핵 해법 이견 노출," 한 언론사는 제목을 이렇게 달았다.


다른 언론사는“'한국은, 내가 말했듯이 북한에 대한 유화적인 입장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있다. 그들은 그저 하나만 안다'”고 비꼬았다." 라고 했다.


유화정책에 대해 반대의견을 낸 것에서 더 나아가 문재인 정부를 "비꼬았다"고 썼다.


트럼프가 마지막 문장에 말한 'they'는 북한을 지칭한다.


"Only one thing" 은 군사행동을 말한다. 다시 말해, 북한이란 나라는 군사적 힘/행동을 보여야 말길을 알아 듣는다"라고 마지막문장을 이해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한 북핵사태 해결을 주장하는 남한 정부를 비꼰것이 아니라- 핵실험을 단행한 북한에 대해 "애네는 힘을 보여줘야 말길을 알아먹어" 란 메세지를 준 것이다.


물론 트럼프의 트윗 메세지가 워낙 앞뒤맥락 살피지 않고 싸지르는 스타일이라, 정확한 번역에 어려움이 있을수는 있지만... 원어민 의견을 구하거나 외신기사를 참고한다면 어떤 맥락에서 마지막 문장이 쓰였는지 알 수 있다.


결론은.... 번역은 이렇듯 참 어렵다.... 그것이 초중딩 수준의 영어(만)을 구사하는 트럼프일지라도....  모든일이 그렇겠지만, 이렇듯 크러스체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오역을 꼬집은 기사는 이곳에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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