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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by 관지


당신은

나의 위안부가 아닙니다

나의 도피처도 아닙니다


오히려

전라의 나를 드러내어

오늘을 살게 하는 거울입니다


보고싶은 것만 보려는

외눈박이 가슴에

보이지 않은 세상까지 품으라는 지엄의 등불입니다


가야할 길을 부추기며

나의 연약함으로

세상을 살게하는 비정의 채찍입니다


허공질하는 날개를 부러뜨리며

먼저는 두 발로 이 땅을 딛게 하는

삶의 터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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