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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뭐 먹을까 한참 궁리하다가 사과와 당근으로. 먹고 싶지 않을 때는 안 먹어도 되는데 왜 굳이.....
점심은 봄나물무침이다. 전호나물은 초고추장으로, 시금치는 조선간장으로, 머위나물은 된장으로...
산책길에 나물을 뜯었다. 전호나물과 머위와 쑥. 전호나물은 여기 와서 알게 된 나물인데 이곳 분들이 참 좋아하신다. 요때 잠깐만 먹을 수 있다고... 꽃은 안개꽃처럼 피는데 예쁘다. 약간 메밀꽃 같은 느낌. 그동안 해 주신 것만 먹다가 드디어 나의 식재료에 포함되었다. 어쩌면 나중에 이 섬을 떠나게 되면 그리운 맛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 가슴이 좀 아릿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