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르신 두 분이 출타하셨다.
병원에 치료도 받으시고 또 자식들도 만나 효도받으시려고.
여기서는 누가 나가고 들어오는 것이 가장 큰 관심거리인지라
잘 다녀오시라 배웅을 나가서 배가 올 때까지 한 시간을 함께 기다리며 노닥거렸다.
처음에는 배가 온다고 하는 시간에 안 오면 열받았지만 지금은 오는 게 제 시간이고
와 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한번 나가실 때마다 짐이 많다. 보따리 보따리마다 자식에게 먹이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다.
대충 짐작해 보건대 김이랑, 고사리랑 이것저것 나물이랑 생선이랑 고동이랑 해삼이랑 전복이랑 배말이랑.....
한마디로 우리 섬은 말 그대로 보물섬이다.
볕이 좋아서 어제 미처 덜 말린 톳을 말끔하게 말렸다. 요즘 톳이 톳밥 해 먹기 좋다고 하셔서 말리고 있는데 이게 누구에게 갈지는 모르겠다. 가끔 이야기 도중에 툭툭, 내뱉듯이 물으며 주인을 찾겠지.
혹시 톳밥 좋아해? 하면서.
오늘은 낮잠을 잤고... 반가운 지인의 전화를 받았고... 그리고 뭐 했나.
느긋하고 평화롭게 봄날과 놀았다. 옆집 식구는 하루 종일 밭 갈고 고사리 뜯어서 말리고 일하시더만.
나는 게으른 편이고 잘 미루는 편이고... 그래도 어찌어찌 잘 살고는 있는 편이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