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름시름 하루를 보내다. 다이어트 여파인지 배도 고프고 몸도 나른하고... 그래도 나온 뱃살을 보니 의지는 더욱 불타오를 뿐.
낮에 머리를 감다가 문득 깨달았다. 내가 브런치를 하는 이유를.
늘 하기는 하면서도 궁금했다.
내가 왜 여기에 와서 시간을 보내는지, 또 미주알고주알 이런저런 소리들을 하고 있는지.
그런데 나는 가벼워지기 위해서였다.
창고 속에 처박혀 있는 자료들을 꺼내서 정리를 하고, 일상을 기록하고, 하고 싶었던 말들을 글로 쓰다 보면 내 속에서 뱅뱅거리며 떠돌고 있는 생각들이 풀려나와 내가 자유로워지고 개운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러니까
나는 몸이 가벼워지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마음이 가벼워지기 위해 오늘도 브런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 종일 흐려서 오늘은 해가 없다고 생각했다. 구름 위에서 여전히 빛나고 있었는데.... 안 보인다고 없는 게 아닌데 말이다. 가는 길에라도 이렇게 깜짝 모습을 보여주고 깨우쳐줘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