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0
(수채화, 색연필)
한동안 드라마 킬미힐미에 빠져서, OST였던 환청-장재인(feat.나쑈)를 무한 반복하면서 그린 그림이다. 수채화로 그리고 마음에 안 들어서 방치했다가, 색연필로 어떻게든 살려내려했으나 실패. 그래도 역시, 수채화보다는 색연필이 세밀하고 꼼꼼하게, 조금이라도 내 의도대로 그릴 수 있어 좋다. 나는 '우연에 맡길 줄 아는 능력'이 없으니까.
(수채화, 색연필)
'그냥 눈도 한 번 그려보고 싶어서' 가 시작이었다. 흰색 펜으로 빛 표현도 하고 이것저것 더해야 했는데, 그림 그리다 말고 흰색 펜을 사러 갈 부지런함이 모자라서, 그리고 그 후로도 어째선지 계속 까먹는 바람에 미완성으로 완성됐다.
사진을 보고 눈을 그리던 중이었는데 문득 눈동자에 비친 저 창문이 아파서, 손바닥을 추가로 덧그렸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고, 백 보 양보해서 정말 그렇다고 치자면, 눈에 들어간 사람도 아프지 않을까.
(수채화, 색연필)
간혹, 살면서 자기 '진짜' 목소리를 평생 자기만 들을 수 없다는 게 우스워지곤 한다. 예를 들어, 녹음된 내 목소리가 너무 애 같아서 기겁할 때라거나?
얼굴을 포함해, 소위 '외관'이라 부르는 모든 것이 마찬가지다. 사진이든 거울이든 무언가를 거쳐 보아야만 하니까, 아마 본인에게 가장 객관적일 수 없는 사람은 그 어떤 '콩깍지'보다도, 자기 자신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