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직딩딩 Apr 18. 2024

면접, 면접, 면접

그동안 별 소식이 없더니 저번 주 부터 계속 경력직 면접이 잡힌다. 기회라고 생각하여 오랜만에 경력직 면접 경험을 쌓을 겸 빠지지 않고 전부 다 참가했는데 어쩐지 작년에 본 경력직 면접보다 더 간소화된 느낌이다. 공통적으로 면접이 시작하자마자 '응, 구차한 질문들 다 필요없고 네 경력과 스킬에 집중해서 물어볼거야.'가 느껴지는 면접이었다. 어떤 면접관은 은근슬쩍 회사 문화, 업무 포지션을 돌려까던데 눈치껏 시그널 잘 확인하고 빠르게 면접을 끝냈다. 배부른 투정이라기에는 면접에서부터 기본적인 조건이, 회사 분위기가 안 맞는데 어떻게 오래 다닐 수 있겠나, 업무도 잘 되지 않을 걸.


지난 주 부터 오늘까지 면접을 4개를 봤다. 오늘도 면접이 있었는데 통근거리가 너무 멀어서 그만뒀는데 어느업체(속된 말로 보도방)에서 일감을 주겠다며 연락을 하길래 통화를 해보니 수화기 너머에서는 익숙한 꼰대의 말투가 들렸다. 저희 초면인데 그렇게..초반부터 은근슬쩍 말 놓고 내가 너 위에 있다는 뉘앙스를 통화 내내 풍겨야했나요? 습관이 되어서 인지를 못하시는걸까요? 페이도 후려치려고 하시던데 너무하신거아닌가요. 왜 하나같이... 구직자를 돌려서 후려치는 법 강의같은거 유명한 게 있나요? 다들 그런거 들으시나요?


그래도 다행인 건 불쾌한 면접만 본 건 아니였다. 어느 회사 면접관은 앞으로 이 스킬도 공부해두시는게 좋다고 조언도 해주시고 면접동안 매너있게 말씀해주셔서 같이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경력이 더 쌓인다면 이런 사람이 되고싶어.


면접 보러 다니는 것도 정말 피곤하다. 불안함에 매일 끊임없이 정신이 오락가락 하지만 서두르지 말고 조금 맘을 편히 먹자구. 그렇지만 근래들어 내가 느끼기에도 정신건강에 안 좋은 위험신호가 자주 나타나서 상담예약을 할 예정이다. 원래 조만간 여행을 다녀올까 했지만 이 금액으로 주기적으로 상담을 받는 게 나아보여서. 여행도 물론 가고싶지만 이 우중충한 상태가 나아질거라는 보장이 없기에.

매거진의 이전글 "공백기가 길어서 많이 불리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