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인문학으로 다시 질문하기〉
솔직히 말해, 나도 웃었다.
또 인문학이라니.
하지만 돌아보면, 내 삶이 다시 움직인 순간은
늘 문장 하나에서 시작됐다.
인생의 황금기였던 40대,
프리랜서 모더레이터로 바쁘게 달리던 시기
나는 공황으로 갑자기 멈춰 섰다.
하루 종일 멍하게 OTT를 틀어놓고,
명상조차 답답하게 느껴지던 날들.
그 시절 우연히 다시 펼친 『어린 왕자』의 한 문장이
내 삶을 조용히 다시 켰다.
문장은 질문이 되었고,
그 질문은 내가 잊고 지낸 시간들을 다시 불러냈다.
그래서 이 연재를 시작한다.
문학에서 한 문장을 건지고,
그 문장이 건네는 질문을 따라
나의 장면을 천천히 다시 읽어가려 한다.
다음 글부터는
내가 처음 만난 질문으로 시작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