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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샛별 Mar 07. 2024

[짧은 영화리뷰]<나의 올드 오크>,<문재인입니다>

샛별BOOK연구소


*스포일러 주의


<나의 올드 오크>( THE OLD OAK, 2024)

정보: 드라마/ 영국, 프랑스, 벨기에/ 113분/ 2024.01. 17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켄 로치

주연: 데이브 터너,  에블라 마리. 



7점 - 켄 로치 감독님의 작품이 그리울 거 같아요. ㅜㅜ 


  영국 북동부의 폐광촌. 이곳 주민들도 살기 퍽퍽한데 동네에 난민이라니. 오래된 펍 '올드 오크'에서 동네 사람들은 맥주 한잔  마시며 험담을 하고 난민들의 행색을 비아냥거린다. 나라를 잃은 시리아 난민들. 이들 중 사진작가를 꿈꾸는 소녀 '야라'도 있다. 야라는 카메라를 망가트린 사람을 찾아다닌다. 그 사람을 찾은 야라는 변상할 것을 요구한다. 동네 사람들은 그녀의 맹랑한(?) 태도에 당황한다. 생각지도 못한 야라의 당당함. 낯선 곳에서 발휘되는 소녀의 용기. 용기를 내는 사람을 보는 입장은 두 가지로 극명하게 나뉜다. 박수 아니면 비난. 다수는 그 소녀에게 적개심을 보이지만 소녀를 도와주는 '올드 오크'의 주인도 있다. 미용실에서 만난 아주머니들은 그녀를 응원해 준다. 그녀에게는 저항정신이 있다. 당당하길.


  폐광촌에서 번성했던 주민들은 이제 쇠락의 길을 걷는다. 영국이라고 다 잘 사는 것도 아니다. 이곳에도 난민보다 처지가 어려운 가정들도 많았다. 야라는 우연히 영국 가정에 들렸다 텅텅 빈 냉장고를 보게 되고 빈약한 살림살이를 알게 된다. 난민들에게는 지원정책으로 자전거를 주지만 정작 동네 아이들은 자전거가 없다. 주민들은 난민들이 받은 자전거를  부러워하고. 난민보다 못한 동네 사람들.



  광부 출신인 TJ는 올드 오크의 주인이다. 그는 소녀를 돕자니 주민들과의 관계가 어려워지고, 소녀를 외면하자니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중립적인 입장을 표하다 TJ는 점점 용기를 내어 소녀 편에 선다. 소녀의 카메라를 수리해 주며 친해진 둘은 '나눔'에 대해 천착한다. 야라는 펍에 붙어 있는 사진 밑 문구를 유심히 살펴본다. '함께 먹을 때 우리는 단단해진다.' 세상이 팍팍할 때 음식을 나눠 먹으며 그 위기를 극복했다. 음식을 나눠먹기 어려운 조건이지만 십시일반 힘을 모으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주민들과 난민들은 음식을 나눠 먹으며 서로를 알아간다. 그리고 그들은 엔딩에서 꽃을 들고 찾아온다. 켄 로치 감독답지 않게 노골적인 대사, 설명하려는 장면 연출도 있었지만 언제나 '연대, 희망, 저항'을 외치는 감독님 작품에 별점을 ++(더) 드리고 싶다. 그래도 다른 작품보다 높지 않은 별점이다. (평점 ★★★☆ 7점) 






<문재인입니다> This is the President 


감독: 이창재

출연: 문재인

국가:한국

장르: 다큐멘터리 

러닝타임: 114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 2023.05.10.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에서 연일 시위가 있었다. 이 소식은 뉴스를 보고 알았는데 영화에서도 그 장면들이 포착됐다. 영화는 뉴스보다 시위소리가 더 슬프게 들렸다. 무엇이 저토록 저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을까. 그 소리에 무관심 한 것인지, 분노인지, 체념인지, 답답함인지 알 수 없는 태도를 일관하며 호미를 들고 있는 주인공. 문재인 대통령. 대통령 집 앞의 시위는 마치 광화문 현장의 축소판을 보는 듯했다. 광기와 고요가 하천 다리를 두고 벌어졌다. 이창재 감독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정치인이 아닌 일반인으로 찍기를 소망했다. 나무를 심고, 개를 산책시키고, 꽃나무 앞에 푯말을 박아주는 문재인 대통령. 진실은 힘주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일까. 정말 그럴까. 때론 통곡의 성토도 필요하지 않을까. 아쉬움이 많은 영화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다시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기쁨이 좋았다. 감옥에 가지 않고, 평산책방을 열어준 대통령. 그것만으로 위안이 된다. (평점 ★★★ 6점) 



영화토론 

https://blog.naver.com/bhhmother/2233297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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