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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 Jan 03. 2021

올해 최고의 소비, 명상 앱 calm (2)  

하루 10분의 명상 그리고 일상

*지난 글에서 앱을 소개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calm의 세션들이 어떤 이야기를 다루는지, 10분 간의 명상이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보여드리고 싶어요. 생생한 이야기를 위해 저의 일기장을 인용합니다 :)


#선을 긋다

[10월 어느 날의 일기]

파트너사와의 화상 미팅이 있었다. 그는 마치 나한테 뭐라도 맡겨 놓은 것처럼 우리 같이 프로젝트 A를 해야 한다고 쪼았다. '올해 바빠? 그럼 내년 초라도 시간을 잡을까?' 빡이 쳤다. 아니 우리 회사가 내 월급 주지, 널 위해서 일하는 게 아니거든! 마치 내가 자신의 부하직원인 것처럼, 내 협조를 얻는 게 당연하다며 나를 압박해 오는 게 너무 싫었다. 애써 화난 마음을 누르고 확인 후 알려준다고 하곤, 회의를 일찍 나왔다. 그 순간에도 나는 카메라에 비친 내 얼굴을 확인하면서, 무례해 보이지 않으려고 열심히 애를 썼다. 자꾸 다른 사람의 기분을 살피는 스스로에게 조금 신경질이 났다.


나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모두 만족시키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절을 하지 않고 요구 사항을 다 들어주는 것이 마땅해 보였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일이 싫고 잘하고 싶은 의욕도 없었기 때문에, 늘 회사의 빠른 속도에 끌려가는 기분이었다. 일터에서는 유독 내 자신이 무능하다고 느꼈고, 일을 하기 싫어하는 나 자신이 수치스러웠다. 스스로에게 그만 날을 세워야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익숙해진 길을 바꾸기는 어려웠다. 심란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어서 Calm의 'Boundaries' 세션을 들었다.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한 순간에 정말 정말 추천하고 싶은 세션이다. 앞으로도 자주 들어야 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은 거절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때도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판단할까 걱정되기 때문이죠.
적당한 설명도 해야   같고요. 그런데 정말 그런가요? 거절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진심이라면요.

브레네 브라운이 말했듯, 용기를 내서 선을 긋는 것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용기를 갖는 것과도 같습니다.
다른 사람을 실망시킬 위험을 감수하면서도요. 당신의 필요를 존중하는 선에서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켜도 괜찮다면 어떨까요? 당신은 이미 무엇이 옳고 최선의 것인지 알고 있다는  믿고, 지금 마음속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때로는 사람들에게 거절할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오히려 우리 자신의 삶을 긍정하는 일이며, 절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돌보게 될  있어요.

#. 걱정에 갇히지 않기 


[12월 어느 날의 일기]


싱가포르에 있는 보스와 1:1 면담을 하는 날. 10시 30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 면담이 시작하기 30분 전, 아침 산책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따뜻한 물을 마셨는데도 추웠다. 심장이 자꾸 두근거리고 떨려서 가디건 위에 담요를 덮었다. 초조해서 마른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몸을 작게 말고, 계속 초콜릿을 먹었다. 사실 쓸 말은 스크린 한쪽 메모 앱에 다 적어두었고, 어차피 화상 통화도 아니기에 그대로 읽으면 된다. 그럼에도 보스와 얘기하는 게 무섭고 많이 떨린다. 2달 반 동안 예외적인 재택근무를 적용받고도, 그걸 연장해달라고 하는 게 말이 될까. 내가 그런 가치가 있는 직원인가. 이 사람은 지금 내가 잘 지내고 있지 않다는 걸 이해해줄까? 그의 반응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 안 된다고 하면, 비행기 티켓을 바꿀 수 없으면 퇴사를 해야 할까? 나는 싱가포르로 돌아갈 준비가 되지 않았다. 머리가 복잡했다. 시계가 30분을 알리고, 미팅 링크에 접속하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떨리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져가 주길 바라면서 calm의 worry 세션을 들었다


우리는 상상 속에서 가상의 시나리오들을 펼치곤 해요. 예를 들면, 내가 일자리를 잃으면 어떡하지? 시험에서 떨어지면? 다치면? 같은 것들요.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미리 그려 보려고 해요. 조금이라도 통제하고 싶은 마음에서요. 하지만 걱정이 잦아지면, 이것도 습관이 되죠. 그렇다 보면 문제가 생겼을 때 침착하게 객관적으로 살펴보기보다는 습관적으로 걱정을 하게 됩니다. 수면을 방해하거나 집중력을 저하시키기도 하고, 전반적인 건강을 해쳐요. 그러니 걱정이 떠오를 때마다 쓸 만한 방법이 있다면 도움이 될 거예요.

늘 연습해왔듯,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걱정 회로에 빠지고 있다는 걸 가능한 한 빨리 알아차리세요. 그리고 그 생각들을 멈추고 그저 바라보세요. 스스로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에 갇혀있는 걸 알아차리고 되뇌세요. '아, 나 이거 알아. 또 걱정에 휩쓸리고 있어. 걱정을 멈출 수 있는지 보자.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 정말 일어나고 있어?'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지금 걱정하고 있는 문제가 사실은 다양한 결과들로 이어질 수도 있는 거고, 그게 무조건 좋거나 나쁘기만 한 게 아닐 수도 있어요.

이 불확실성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을까요? 인생은 어차피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잠시 숨을 몇 번 들이마시고, 천천히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옵시다. 걱정들로 긴장된 마음을 푸는 거예요. 마음의 패턴을 알아차리고, 지나친 걱정에서 마음을 떼어놓을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미래를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가능할 때마다 걱정을 완화시키는 거죠. 우리에게는 지금 이 순간뿐입니다. 만화 <곰돌이 푸>에서 푸와 피글렛의 대화를 소개하고 싶어요.

"푸, 우리가 나무 밑에 있을 때 나무가 떨어질 수도 있겠지?"
"아닐 수도 있지." 푸가 말했어요.
피글렛은 곰곰이 생각해보고는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자 이제 천천히 다시 방 안으로 돌아와 봅시다. 손가락과 발가락을 움직여보고, 준비가 되면 눈을 뜨는 거예요.

감정 시리즈 - 걱정 (Emotion Series - Worry)


미팅을 잘 마쳤다. 보스는 자신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알아보고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명상에서 들었던 말들을 생각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 모든 마음을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이 시간에 직면하는 것 자체가 너무 겁이 났었기에, 내가 준비한 모든 말을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서 가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있잖아. 사실 어떤 선택을 하든, 내가 미치는 영향은 아주 미미하고, 결정이든 운이든 타이밍이든 그것에 좌우되는 거니까. 그냥 내가 갖고 있는 선택지 중에 하나를 뽑아들 수밖에 없는 것 같아. 그게 어떤 선택이 되든 그냥 지금은 그걸 해야 할 운명인 게 아닐까?"


#Calm 활용하기


불안, 스트레스, 초보자용 등으로 세부 컨텐츠가 나누어져있다. 일부는 두 성우의 목소리를 제공해서 선호하는 성우의 목소리를 골라 들을 수 있다 (주로 Tamara 혹은 john이다). Calm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7일간의 스트레스 관리 같은 일주일 과정부터 시작하는 을 추천한다. 곰돌이 푸 시리즈는 꼭 들어보시길 바란다. 걱정이 많은 피글렛, 마음이 급하고 늘 바쁜 토끼, 흘러가듯 지금을 사는 푸를 예로 들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법을 소개한다. 꼭 동화를 읽어주는 것 같아서, 슬며시 미소가 지어 질정도로 사랑스럽다. 새해 첫 학기 시작, 새로운 팀으로의 이동 등을 앞두고 있다면, 자신감 혹은 대인관계 세션도 유용할 것이다.


원하는 성우를 선택해서 들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John의 목소리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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