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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low life Aug 06. 2019

과연 배달의 민족이구나

날이 너무 덥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덥단다.

왜냐면 나는 오늘 하루 종일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에어컨을 켜 놓고 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그러다가 슬그머니 배달앱을 열었다.

치킨, 피자, 짜장면만 배달해 본 나는 처음으로 디저트도 가능하구나를 알고는


근처 빵집에서 커피와 자몽주스 그리고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오 세상에!

이것이 바로 커피 배달이구나.


띵동, 커피와 빵이 도착했습니다


점심 대신 카페처럼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고 있다.

한 달에 열 번 넘게 배달시켜 먹는다는 후배의 말을 듣고 한번 시도해 본 것인데

이게 웬 신세계란 말인지.


그런데도 배달 해 주신 분에게 좀 미안하다. 이 더운데 나 좀 편하겠다고...라는 마음이 앞선다.


오후 2시 30분


제습기 AS 신청해 놓은지 일주일 만에 기사님이 오셨다.

오시자마자 보시더니 

"고장 났습니다. 이 부품을 갈아 끼우는 데에는 10만 원이 좀 넘고요. 이것저것 계산을 해 보면 

조금만 더 보태서 새것 사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러고 나서 바로

"출장비 17000원, 신용카드도 됩니다" 라신다.

새것을 살까 고칠까 하다가 조금이라도 아껴 보겠다고 출장을 부를 때에는 이런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다.

준비해 놓은 주스를 드리자, 19만 원이면 새것을 살 수 있다는 정보도 주고 들어온 지 10분 만에 나가셨다.


오후 3시


오전에 주문한 마트 장보기가 도착했다.

현관문을 여는데 뜨거운 열기가 훅 들어온다.

아 또 미안해진다. 나 좀 편하겠다고 점점 더 많은 일을 배달로 시키고 있다.


그 사이 두 개의 택배가 도착하였고, 벨만 눌러 놓고 바로 사라지는 택배 기사님은 보지도 못하였다.


배달이란 게 참 편하긴 한데 누군가의 땀과 노동력이 고스란히 투입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불편하기도 하다.

특히나 이렇게 날씨가 도움을 주지 않는 날.


그나저나 제습기는 사야 하나 그냥 에어컨 기능으로 써야 할까 고민된다.

이 더위는 언제쯤 물러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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