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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화 Jan 27. 2022

나는 명품

나는 괜찮다

아침에 상쾌하게 '굿모닝'하며 카톡을 보낸 친구에게

나는 '시도때도 없이 너무 피곤해서

곧 죽어도 만세할만큼 아침조차 피곤하다'고 답했다.

마트도 은행도 청소도 약속도

모든 볼 일을 최대한 미루고 또 미루며 사는데도

아침부터 밤까지 이토록 피곤한건

게으름때문인지 나이보다도 급한 노화때문인지 모르겠다.

아직도 저녁만 되면 불쑥불쑥

시어머님께 문안전화를 드려야할 것 같은 기분이니, 시어머님초상 뒤에 끈떨어진 무력감이라면

차라리 나을수도 ᆢ


나이들어 품격있으려면

겉치장보다 긍정적이어야한다는데 이 모양이니 ᆢ

품격에 너무 철벽을 치고사는 것같아

오늘은 온 몸과 마음의 긍정을 모아모아

명품걸치듯 나를 북돋았다.


나는 안 피곤하다. 나는 기운차다.

내 안엔 밝은 색과 기운이 펄펄 난다.

내 그림엔 신나고 즐거운 애들이 마구 뛰노니

고로 나도 행복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그러므로 나는 제법 착하고 순수하고 귀엽게 나이들고있고 ᆢ구십을 거뜬히 넘겼던 부모에

나날이 좋아지는 의학기술과

코로나가 유럽을 휩쓸기시작한 때에도 무사히 파리를 다녀온 억세게 재수좋은 사람인 것을 보면 백이십세까지 살수도 있으니ᆢ

남은 몇십년을 생각할때 이제 겨우 중반에 젊어든 사람이다. 고로ᆢ 그러므로ᆢ암튼ᆢ

난 전혀 안 늙고

안 피곤하다.


그렇게 마음으로 펄펄 날고보니ᆢ

그러고보니 ᆢ

만리장성이라도 지어올린듯 졸립지만

나는 기운찬 사람이니까

내일 할 청소를 앞당겨 오늘 해야겠다. 다 저녁에 지금 당장ᆢ


so young하게 나이브아트스타일로 그려본

젊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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