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서 가져온 시어머님유품
복지사가 인지활동용으로 드린
어린이용 몽키색연필.
거의 닳지않은 것을 보면
자존심 세셨던 어머니껜
그 미술치료가 유치하게 느껴졌던걸까.
국민학교 저학년때쯤에나 써봤을
그 돌려까는 색연필을
반백년 만에, 어머님대신 내가 써봤다. 반백년전이라고 생각하니
나도 엄청 옛날옛적사람같다.
이제부턴 애기들 앞에서
'옛날옛적 내가 어릴땐
호랑이가 담배를 피웠다'고 말해도
믿을수도 있겠다.
그런 내 위 에는
또 반백년이 아니라
거의 백년인 구십사세에 돌아가신
호호백발 시어머니가 계셨고ᆢ
진짜 백년을 앞둔 구십팔세 친정엄마도
선인장 화분같이 살고계시단 말까지 하면
제 손가락을 다 꼽아도 열 까지 밖에 못 세는 애기들은
그 까마득한 숫자에 놀라 자빠질지도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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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