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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화 Jan 26. 2022

하늘을 날고있는 사람들

시어머님의 몽키색연필

시댁에서 가져온 시어머님유품

복지사가 인지활동용으로 드린

어린이용 몽키색연필.

거의 닳지않은 것을 보면

자존심 세셨던 어머니껜

그 미술치료가 유치하게 느껴졌던걸까.


국민학교 저학년때쯤에나 써봤을

 돌려까는 색연필을

반백년 만에,  어머님대신 내가  써봤다. 반백년전이라고 생각하니

나도 엄청 옛날옛적사람같다.

이제부턴 애기들 앞에서

 '옛날옛적 내가 어릴땐

호랑이가 담배를 피웠다'고 말해도

믿을수도 있겠다.


그런 내 위 에는

또 반백년이 아니라

거의 백년인 구십사세에 돌아가신

호호백발 시어머니가 계셨고ᆢ

진짜 백년을 앞둔 구십팔세 친정엄마도

선인장 화분같이 살고계시단 말까지 하면

제 손가락을 다 꼽아도 열 까지 밖에 못 세는 애기들은

그 까마득한 숫자에 놀라 자빠질지도 ᆢ


#자유로운영혼들 #하늘을날고있는사람들 #색연필손그림 돌려쓰는색연필답게 #어린이같이그려봄

#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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