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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화 Feb 12. 2022

본질을 산다

본질을 생각하다

아침 열시, 근처 백화점 앞을 지났다.

언제부터 나와있던건지 최악의 미세먼지를 뚫고 백화점을 둘러싸고 기다리는 사람들, 명품매장 오픈런 줄이었다.

저렇게 샤넬백을 사면 그만큼 행복할까. 그만큼 스스로 올라갈까.


부모 덕에 한때 명품을 명품인지도 모르고

썼을 때도 워낙 명품에 대한 욕구가 없지만ᆢ

저런 모습을 보면 더 정이 가시니

나는 그래서 점점 몹시 소박해지거나

혹은 남들 눈에 초라하기까지 할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명품구입보다 더 좋은 오늘 나의 쇼핑은

다이소 들렀다 발견해 또다시 싹쓸이한

십호 캔버스 다섯개.


취미도 장비빨이라는데

좀 나은 캔버스를 사면 좋겠지만서도

이러니저러니해도 샤넬백의 본질은

가방일 뿐이듯

캔버스의 본질은 그림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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