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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iang khong May 27. 2022

다이어트 10

이맛이 아닌디......

오랫만에 떡볶이를 먹었다.

그런데 왜지?

너무 맵잖아!


떡볶이에 미친자인 나는 캘리수업이 끝나면 근처 떡볶이집에서 떡볶이+튀김+꼬마김밥을 먹고 오는데

요 근래엔 다이어트 때문에 못 갔었다.


그러다 오늘은 갈까 말까 망설이다 갔다.

양심적으로 튀김은 안먹기로.

레비젼에선 궁금한 이야기 Y가 방영중이었고 평소에 늘 하던대로 정신없이 먹으려고 젓가락으로 탱글탱글한 떡볶이 한개를 야무지게 집어 입에 넣는 순간.


뭐지? 맛이 왜 이래?

너무 짰다.

매웠다.

속에서 불길이 솟구쳤다.


이곳은 꽤 유명한 곳이고 요리 하는 사람은 늘 같은 사람이다. 맛집이라 하루아침에 맛이 바뀔리도 없다.

그런데 갑자기 맛이 왜이러지?


침착하게 두번째 떡볶이를 입에 넣었다.

똑같이 너무 매웠다. 분명 한달전까지만 해도 튀김에 국물까지 쓸어 묻혀 야무지게 먹었단 말이다.

그런데 왜 이럴까.

나는 물을 연거푸 마셔대며 끝까지 먹느라 고생했다.

(음식남기면 벌받는단 말여!)


아.

그리고 갑자기 뒷통수를 때리며 오는 깨달음.

그렇구나.

입맛이 변한거로구나.

나름 야채 위주로 열심히 먹었더니 입맛이 변했어.

보리차 하마가 되어 틈날때마다 보리차를 마셔댄 보람이 여기 이렇게 나타나는구나.


신났다.

내몸이 조금은 건강해진것 같아서.

그동안 마구잡이로 먹어댔던 나의 식습관때문에

내 몸은 얼마나 많이 힘들었을까.

그 마음의 짐을 아주 조금이나마 없는 의지를 박박 긁어내어 덜어준 기분이었다.


돌아오는길 텃밭에서 상추며 치커리들을 솎아내어 그 연하고 야들야들한 아이들을 자전거 바구니에 차곡차곡 넣었다. 그리고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나는 생각했다.


밍밍한 야채들아. 고맙다.

그동안 욕해서 미안했고.

어쨌든 앞으로도 잘 부탁해.


사랑해! 망할놈의 고마운 야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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