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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린이의 요가일기 Aug 02. 2020

거울을 두지 않은 이유

[200731] 치유요가  

 내가 다니는 요가원에는 거울이 없다. 사실 그 점이 마음에 든다. 동작을 점검하기 위해 거울이 꼭 필요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성격에 거울이 있다면 온 신경이 그쪽으로 쏠려 집중이 분산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낑낑거리는 내 모습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 요가원에 거울이 없는 이유는
동작을 하며 남들과 비교하지 않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오늘 치유요가 선생님이 말씀하신 내용이다. 자기 자신에만 집중해서 동작을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경쟁심이 유독 강해서인지 요가를 하는 동안 남들보다 잘하려고 애를 쓴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동작을 하면 되는데 과도하게 몸을 써서 부상을 당한다고. 뼈를 때리는 말이었다. 나 또한 어려운 동작을 할 때 근처의 잘하는 사람을 보며 부러워 했고, 조금이라도 더 몸을 꺾으려 노력했으니까. 사실 아사나를 수행하는 건 온전히 나의 몸과 마음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 위함이다. 그것을 잊고 아사나의 기준을 남들에게서 찾았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셔요.

 치유 요가 선생님 외에 다른 선생님들도 자주 하시는 말씀이다. 맞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도 된다. 무리해서 '잘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무엇이든 잘 해야한다는 강박에 요가를 할 때 마저도 무의식에 경쟁을 한다. 요가를 할 때 만큼은,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내 속도에 맞게 수련해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남들보다 잘하려고 몸에 힘을 주고 살아가다보면 근육이 뭉쳐서 온 몸에 담이 오게 될 것이다.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고 스스로와 대화하며 나아간다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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