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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중얼 Mar 13. 2022

[영화] 더 배트맨, 맷 리브스

너무 무거워 함께 가라앉는다.


! 스포일러에 주의하세요 !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하는 배트맨이라니?

궁금해서 안 챙겨볼 수가 없었다.

<테넷>의 닐에게 반한 나는 매일 닐을 부르짖었었지.(아련)


개봉일인 삼일절에 예매해놨다가 비가 오길래 사전투표와 함께하려고 토요일로 옮겼다. (그렇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전투표 엄두를 못 냄. 선거일에 투표함)


메가박스에서는 선착순으로 오리지널 티켓을 나눠줘서 혹시 못 받을까 봐 마음 졸이긴 했지만, 비 올 때 나가는 게 더 싫었으니 어쩔 수 없다.


출처 - 메가박스 앱


A타입이 탐나긴 했는데, 딱 하루 전날 A타입이 다 소진돼서 고민 없이 B타입으로 받게 됐다.


B타입도 앱에서 봤던 것보다는 실물이 예뻐서 위안 삼을 수 있었다.

두 가지 타입 하나씩 두 개 다 가질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근데 또 받을 때만 우와아아아아 하고 안에 넣어두기만 하니까 사실 큰 의미가 없다.

무소유를 추구해야지.




우선 영화를 보기 전에 꼭 알아둬야 할 꿀팁을 말하자면, 웬만하면 영화를 보기 전에 음료를 마시지 말라는 것이다.

영화의 러닝타임이 176분으로 2시간 56분이나 된다.


나는 밥을 먹고 차를 자주 마시는데, 이날도 그랬다.

차를 두 잔이나 마시고, 화장실도 두 번이나 간 뒤에 영화관으로 향했고, 영화관에 가서도 세시간짜리 영화라고 하니까 직전에 한 번 더 다녀왔다.

근데 영화가 아직 한 시간 반이 남은 시점부터 화장실이 조금씩 가고 싶어졌다.

그래도 인권을 잃을 위험이나 영화를 놓칠 정도의 요의는 아니라 끝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었지만, 그래도 미리미리 음료를 많이 안 마셔두는 게 꿀팁일 것 같다.

마블이나 DC의 히어로 무비에 열광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영화에 숨어있는 의미나 비밀들을 잘 모른다.

그런 사람의 감상은 이랬구나, 그냥 가볍게 생각하시길.


모든 영화가 극장에서 보기에 최적화되어 있지만, 이런 영화는 더 그렇기 때문에 되도록 극장에서 본다.

배트맨은 원체 박쥐가 기본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영화의 분위기도 어둡고 톤도 어두운 편이다.

기존 시리즈들에도 그래서 '다크'가 붙는 경우가 많았을 거라 생각된다.

근데 이번 영화는 그게 정말 너무 심해서 보는 데 피로감을 느낄 정도였다. (같이 본 동생도 같은 감상)

물론 우리가 본 극장의 문제였을 수도 있지만, 초반 장면들은 거의 보이는 게 없고, 그래서 그 화장실이 가고 싶어지던 시점인 1시간 반이 오기 조금 전에는 오는 잠을 몰아내느라 나도 영화 밖에서 열심히 싸웠다.


그러고 보니 로버트 패틴슨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는 뱀파이어라 그랬고, 해와 만나면 큰일 나는 친구였구나ㅋㅋ

영화에서 무게감을 주려던 의도는 알겠지만, 그게 좀 과했다고 생각된다.

단순한 행동들까지 슬로우를 걸지 않았음에도 너무 느리게 진행되다 보니 영화는 더 느려지고 길어졌다.

그런 것들이라도 좀 덜어졌다면 좋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긴 러닝타임에 비해서는 이렇다 하게 기억에 남을 만한 것이 없는 것도 좀 아쉬웠다.

배트맨이 뚜렷이 기억에 남는 것도 아니고, 리들러(폴 다노)가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캣우먼(조 크라비츠)가 그랬던 것도 아니고, 영화의 긴 호흡에 비해 둘의 갑작스러운 러브라인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좋을 수 있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도 그렇지 못한 게 많이 아쉽다.


팔코네(존 터투로)의 클럽에 혼자 쳐들어간 캣우먼을 찾으러 간 배트맨이 엘리베이터 복도에서 보여준 암전 액션은 압권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 최고의 장면 아닐까 싶다.

배트맨의 특징도 너무 잘 살았고, 화려한 카메라 워킹 없이 고정된 상태로도 액션씬을 멋지게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느껴졌다.


워낙 뛰어난 배우들이 모여있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는 흠잡을 부분이 없었다.

조 크라비츠는 <빅 리틀 라이즈>에서 처음 봤었는데, 그 작품도, 연기도 너무 좋게 봤었다.

알프레드(앤디 서키스)도 길 콜슨(피터 사스가드)도 다 최고였지만, 영화를 다 보고 지금 블로그에 올리며 찾아보다가 펭귄이 콜린 파렐이었다는 걸 알고 대충격.

아니 누가 이걸 보고 콜린 파렐인지 알 수 있지?

진짜 대단하다.


감독님 감성이 나랑 잘 안 맞나 생각했지만,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재밌게 봤었는데. 흐음


배트맨이 모든 퀴즈를 정말 빠르게 맞추는 거 너무 신기했다.

똑똑이.


속편을 너무나 예고하는 엔딩이라 속편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쿠키는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아주 짧게 잠시 있다.

거기에는 이스트 에그로 극 중에서 리들러와 함께 얘기 나누던 사이트가 나와 직접 문제를 풀어볼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계속 로딩만 돌아가고 안돼서 해보진 않았다. 하단에 주소를 첨부한다.


https://www.rataal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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