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기르는 최고의 방법 - 기고와 강의
HRA/PA에 필요한 공통 역량(2)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기르는 최고의 방법 - 기고와 강의
HRA/PA 분야에서 일을 하며 나는 가끔 이런 생각까지 한다. ‘결국 커뮤니케이션이 전부 아닐까?’ HRA/PA의 시작은 문제를 정의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의사결정으로 끝이 난다. 중간에는 데이터 분석과 실험 등의 프로세스들이 있다. 이 모든 과정에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물론 커뮤니케이션은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중요한 것이 맞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으면 HRA/PA 프로젝트는 시작조차 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HRA/PA가 가장 많이 맞닥뜨리는 챌린지가 바로 ‘그거 해서 뭐 하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 나는 최고의 방법을 기고와 강의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 두 가지 방식으로 HRA/PA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쌓았다. 기고는 글쓰기, 강의는 글쓰기와 말하기가 복합적으로 필요한 활동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방법의 중요한 이유는 읽는 사람과 듣는 사람, 즉 고객이 있다는 사실이다. 간혹 ‘내가 옳으니까 당신은 받아들여야 한다.’라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취하는 HRA/PA 담당자를 마주한다. 이러한 현상은 HRA/PA가 이른바 ‘정답’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그렇다. 숫자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HRA/PA 담당자는 대단히 자신감 넘치는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때로는 설득이 필요 없다는 생각까지 한다. ‘정답이 있는데 왜 설득을 해?’라는 관점인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조금 다르다. HRA/PA의 커뮤니케이션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이유를 설명해 보겠다. HRA/PA의 결과가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과 같은 경우 여러분은 ‘거봐, 뻔하다고 했잖아.’라는 챌린지를 마주하게 된다. 왜 뻔한 분석을 해야만 했는지, 뻔하지만 왜 결과가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반대의 경우도 쉽지 않다. 사람들의 생각, 특히 경영진이나 상사의 생각과 반대되는 결과가 도출된 경우 ‘정말이야? 제대로 분석한 것 맞아?’라는 챌린지에 부딪친다. 데이터 분석의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잘 못 알아듣겠다. 쉽게 설명해라.’라는 반응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분에게 기고와 강의를 추천하는 것이다. 기고, 그러니까 글쓰기는 언뜻 평범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강의보다 어렵다. 첫 문단에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다음 문단으로 생각의 흐름을 연결시켜야 한다. 그리고 글이 끝날 때까지 독자를 잡아두어야 한다. 기고를 통해 글쓰기를 연습하면 다음의 이점이 있다. 첫째, 기고를 주관하는 조직 또는 회사의 편집자가 피드백을 해준다. 둘째, 대개의 경우 불특정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글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셋째, 잘 쓴 기고는 강의로 이어져 말하기를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강의는 오히려 기고보다는 조금 더 쉬우며 더 실질적인 커뮤니케이션 연습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청중이 눈앞에 있고 그 반응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말하기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의는 커뮤니케이션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이해도를 향상하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은 남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말은 명백한 사실이다. 강의를 여러 번 하면 할수록 HRA/PA 커뮤니케이션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체감하기 어렵다. ‘나는 강의 기회가 없다'라는 사람에게는 가족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설명해 보기를 권한다.
나는 논문을 쓸 때 중학생이 들어도 전혀 무리 없는 수준으로 단어를 선정하고 개념을 설명해야 한다고 배웠다. HRA/PA 역시 마찬가지다.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대상의 직급과 나이를 막론하고 쉽게 설명하며 청중에게 강의하듯이 전달한다면 HRA/PA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시작하고 끝맺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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