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찬란 Jul 09. 2023

에어컨을 틀고 이불을 덮고

에어컨을 틀고 이불을 덮었다.


그냥 있기엔 덥고 에어컨을 틀면 춥다. 그래서 이불을 덮는다.


에어컨을 틀지 않고 이불을 덮지 않아도 되는 날씨. 그런 완벽한 날씨는 봄과 가을, 손으로 꼽을 수 있는 며칠 정도밖에 없다. 완벽한 날이 많지 않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에어컨을 틀고 이불을 덮는 일은 완벽하지 않은 날에 완벽함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차가운 인공 바람이 코끝을 살짝 시리게 한다. 가벼운 이불은 적당한 온기를 머금었다. 길게 기지개를 켜니 잠이 올 것만 같다. 나른한 잠에 든다. 이대로면 영영 깨지 않아도 좋을 것 같은 달콤한 낮잠이다.




image: https://unsplash.com/photos/CtDVYGOKDhE

매거진의 이전글 선율과 기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