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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요일 Mar 05. 2024


허어 ㄹ


1

히에 알을 붙인 허.

영어도 알고 보면 참 메일스럽다.

그래. 뭐 그렇다고 그걸 가지고 옳으니 그르네 하기도 싫다. 전부 알고 보면 이유가 있는 거지. 오죽하면 독일처럼 평등스러운 나라도 디 데어 데어 디 다스 데스 뎀 다스 뭐 이런 남녀 구분형 관사가 난리다.


2

언어란 게 참 정직하다. 아무리 사투리 어쩌고저쩌고해도 뜻이 통하는 이유는 그 사투리조차 결국은 사람의 인지하에 있다는 거니까. 물론 날리면을 비롯한 그것들은 빼고 하는 말이다.


3

정말 난리다. 선심성 정책이 온갖 뉴스에 도배된다. 그 뉴스가 차라리 미담이든 아니면 심지어 한 권의 책 뉴스(예를 들면 민시우가 읽는 사람 마음을 다독여준 <<약속>> 다음 낸 동시집 <<고마워>>로 그 아픔과 그리움을 더 깊이 숨긴 자취라든지)가 나온다든지 하는 밝힘성 지면이 아니라 돈밝힘성 지면으로 가득한 나라가 됐지만.


4

사실 문제다. 정말 문제다. 매우 아주 무척 문제라는 게 참 큰 문제다.


5

히냐 허냐 이런 문제를 만들어낸 웃긴 고급 대학 졸업장을 가진 정치꾼도 있지만 아직은 알 하나 더 붙은 걸 따지는 자들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왠지 문제가 ㅇ에서 ㅎ으로 넘어가는 듯하다.


6

내 집만 지키면 되고 내 세금만 줄이면 되고. 뭐 일리가 있다. 당장의 내 문제니까.


7

어떤 분의 글에서 어버이스러운 내용을 보면서 그건 그러네 하고 공감한 내용이 있다. 돈 많이 번 그분은 그 돈으로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하기에 인터뷰 맡은 사람이 묻는다. 지금도 많으신데 아직 부족한가. 라고.


8

그분 대답이 가슴에 닿았다. “다 애들 줄 거라서요.”


9

애들 주긴 개뿔 나 하나 살(아남)기도 숨찬데 그럼에도 그분들처럼 벌어둔 것 없어서 그럴까 자식에게 기대도 없는 난 왜 그 녀석에게 뭐든 줄 생각을 안 하고 있을까.


10

녀석이 허를 만나 결혼을 한다고 한다. 나에게 슬그머니 머니머니 한다. 난 해브 노 머니 하니 돈트돈트 뭐라고 간섭은커녕 조언도 안 (못)한다.


11

허어...ㄹ

헐이다. 아쉽고 안타깝고 속상한 헐.


12

알고 보면 허는 헐의 준말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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