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안녕!
정말 오랜만이야.
나 많이 변해서 못 알아보겠지? 넌 그대로네.^^
네가 가끔 생각나긴 했지만 사느라 바빠서 그동안 연락을 못 했어. 널 완전히 잊어버린 게 아니었다는 걸 말해 주고 싶어.
나는 매일 비슷한 하루를 보내고 있어. 내가 해야 할 일은 최대한 잘하려고 노력하면서 말이야. 물론 가끔은 화도 내고 또 웃기도 하지.
넌 어떻게 지내고 있니? 이제 2학년이니까 대학 생활에 조금은 익숙해졌겠지.
내가 이십 대일 때를 되돌아보면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이 떠올라. 다양한 책을 많이 읽지 못한 것, 읽고 경험하고 깨닫고 느낀 점들을 꾸준히 쓰지 않은 것.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 여행을 많이 하지 않은 것. 독립적인 삶을 살지 못한 것 등등. 적다 보니 진짜 많네.
그래서 이제라도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살려고 하고 있어.
친구야, 너는 너 자신을 소중히 여기면서 하고 싶은 것 최대한 하고 즐겁게 살기를 바라.
조언이랍시고 이런 말 하면 요즘은 꼰대라고 하는데 너는 이해해 줄 거라 믿어.
계절이 점점 깊어지고 있어. 건강하게 잘 지내고 담에 또 연락할게.
2022년 9월 29일(목)
너를 가장 사랑하는 친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