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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니 Oct 06. 2024

내 삶의 엔딩을 위하여




   도서관 책소개 전광판에서 알게 된 책.  다음 문장이 내 눈길을 잡아챘다.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나 사용되던 비극이 갑자기 나에게 닥쳐왔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책은 유명한 극작가이자 각본가인 저자가 인생에서 직면한 상실과 고난을 담담하게 풀어낸 회고록이다. “


  작가는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궁금해 바로 대출을 해서 첫 페이지를 넘겼다.


<각본 없음> (아비 모건/ 현암사)
영국의 유명한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다. (중략) 남편 제이콥이 하루아침에 쓰러져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비극 속에서도 아비 모건은 끝내 무너지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삶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 과정에서 자기 연민이나 동정에 취하기보다 처한 현실을 명확히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찾는다.

                                       -지은이 소개 중에서


   딸이 떠나기 전에도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살면서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후진거지? ’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 딸이 떠난 후에는 멍한 상태로 지낸다. 아무리 슬퍼해도 딸은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


  스물다섯에 갑자기 마침표를 찍은 딸의 삶이 아프고 아까워 견디기 힘들다. 딸보다 징그럽게도 오래 사는 나는 불을 훔쳐 인간에게 선물한 벌로 날마다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고통을 겪는 프로메테우스 같다.


  하지만 나도 나를 불쌍히 여기고 싶지는 않다.  먼저 저 간 딸을 그리워하고 애도하며 내 삶의 종착지를 향해 힘없이 걸어가다 보면 ‘나’라는 영화도 언젠가 스크린에 엔딩이라는 글자가 쓰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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