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얼마 안 남았을 때 사무실 지인 둘이 대화하다가 한 사람이 나를 보고 말했다.
”아니, 이 분이 고 3 자녀가 있대요. 근데 둘째래요. 저 깜짝 놀랐잖아요. “
“저 나이 많아요.‘
”진짜 동안이세요. “
“그렇죠. 저도 나이 듣고 놀랐었어요.”
내 말에 자연스럽게 자녀 이야기가 이어졌다. 동료가 물었다.
“자녀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스물다섯이에요.” 아들의 나이를 말했다.
“맏이인가요? 둘째는요?”
잠깐 망설이다가 무심하게 답했다.
“아들 하나예요.”
아주 친하지도 않은 사이에 딸 얘기를 하면 어색해질 공기가 싫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