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모임에서 태어난 지 며칠 만에 자녀가 뇌경색으로 왼쪽이 마비가 되었다는 사연을 들었다. 인지적 능력은 괜찮은데 왼쪽은 눈동자도 움직이지 못하고 왼쪽 팔도 아예 못 쓴다고 한다.
밝게 대화를 끌어가던 그분은 자녀의 이야기를 하면서 “딸 얘기를 하니 순간 울컥하네요.”라고 하더니 다시 활기찬 목소리로 화제를 전환했다.
안타까웠다. 저분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그러면서 세상을 떠난 내 딸을 떠올렸다.
우리는 각가의 사연을 머금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살아간다. 나의 고통을 감내하기에도 벅차 다른 사람의 힘듦에 진심으로 공감하려면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 자라에 있던 사람들은 자녀가 몸의 반쪽을 못 쓴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어떤 생각들을 했을까. 안 됐다는 생각을 하지만 자신만의 삶으로 돌아가 그 이야기가 희미해지겠지.
우리는 그렇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