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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텍 Jun 01. 2020

인간의 마음 안에 숨겨진 본성

첫번째 인간본성의 법칙이야기

인간본성의 법칙- 위즈덤하우스-


"뜻밖에 아주 야비하고 어이없는 일을 당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짜증내지 마라. 그냥 지식이 하나 늘었다고 생각하라. 인간의 성격을 공부해가던 중에 고려해야 할 요소가 새로 하나 나타난 것뿐이다. 우연히 아주 특이한 광물 표본을 손에 넣은 광물학자와 같은 태도를 취하라"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서문에 나와 있는 쇼펜하우어의 위 글은 본문 내용  전체를 읽기도 전에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나는 위의 내용이 인간본성의 법칙을 읽음으로 우리에게 전해지는 메시지를  포괄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 마저 들었었고 기대감으로 글을 음미하며 책을 한 장씩 넘겨본다.

나는 로버트 그린의 인간본성의 법칙을 읽으며 심리학 전공 책을 보는 것과 흡사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요즘처럼 혼란스럽고 바쁜 삶 속에서 스트레스 많이 노출된 현대인들에게 심리학은 치유의 힘과 인간관계나 사회현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했었기에  자두들여다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었다. 그래서 이 책도 한 번 읽어 보라 추천해 본다.


인간본성의 법칙은 인간의 마음 안에 숨겨진 본성에 관해서 18가지의 주제로 분류하여 역사적인 사건과 사회현상들 속에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함께 잘 풀어내 준 것 같다.  


Law 01 비이성적 행동의 법칙: 나를 지배하는 감정을 극복한다.

Law 02 자기도취의 법칙: 자기애를 타인에 대한 공감으로 바꾼다.

Law 03 역할 놀이의 법칙: 가면 뒤에 숨은 실체를 꿰뚫는다.

Law 04 강박적 행동의 법칙: 성격의 유형을 파악한다.

Law 05 선망의 법칙: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욕망의 대상이 되라.

Law 06 근시안의 법칙: 사건을 뒤흔드는 더 큰 흐름을 주시한다.

Law 07 방어적 태도의 법칙: 상대를 긍정해서 저항을 누그러뜨린다.

Law 08 자기훼방의 법칙: 태도를 바꾸면 주변이 변한다.

Law 09 억압의 법칙: 내 안의 어둠을 직시한다.

Law 10 시기심의 법칙: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다.

Law 11 과대망상의 법칙: 나의 한계를 현실적으로 평가한다.

Law 12 젠더 고정관념의 법칙: 나에게 맞는 성 역할을 창조한다.

Law 13 목표 상실의 법칙: 인생의 소명을 발견하고 지침으로 삼는다.

Law 14 동조의 법칙: 집단의 영향력에 저항하라.

Law 15 변덕의 법칙: 권위란 따르고 싶은 모습을 연출하는 기술이다.

Law 16 공격성의 법칙: 상냥한 얼굴 뒤의 적개심을 감지한다.

Law 17 세대 근시안의 법칙: 시대의 흐름에서 기회를 포착한다.

Law 18 죽음 부정의 법칙: 인간의 운명인 죽음을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위의 18가지의 주제 모두 나에겐 흥미롭게 다가왔고 좋은 내용들이 담겨 있었지만 이 방대한 내용을 모두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하나의 법칙에서 인상적인 구절과 함께 나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Law 01 비이성적 행동의 법칙: 나를 지배하는 감정을 극복한다.


이성과 비이성의 사이에서 지금의 나의 모습과 가장 어울리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 보면 나는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최소한 스스로의 성찰과 노력을 통해서 감정을 뺀 사고를 하려고 애쓰고 비합리적인 부분은 없는지 자문하며 인정하기 싫은 것일지라도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성이 훈련과 연습을 통해 습득되는 능력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내가 원래부터 타고난 기질로서 이러한 성향을 지녔던 것이 아니다. 분명한 것은 삶 속에서 경험했던 일들과 함께 많은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조심스럽게 인정하게 된다.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이성적인 것이 더 커보여 원래 나는 저런 사람이었어 라고 우기고 싶은 마음도 한편에서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우리는 비이성적이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위로 받으며 우리의 뇌구조상 감정처리가 우리 본성의 하나로 정해져 있기에 인간의 비이성적인 성향을 어쩔 수 없다는 말이 참 크게 다가왔다.


“감정은 우리를 내부로 향하게 만들어 누스나 현실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바깥세상을 내다보며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도 그 감정들이 마치 렌즈처럼 세상과 우리의 중간을 막고 서서 세상을 달리 보이게 만든다. 감정은 우리의 시야를 흐린다. 불안이나 분노를 느낄 대 그 속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그 감정을 정당화할 만한 이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그러면 그 감정들은 중요성을 상실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성적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감정적으로 처리함에 있어서 죄책감을 느낄 일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에 흔들리면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음을 알게 되니 항상 최소한 노력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작은 일은 나의 본성이 언제 튀어 나올지 모르니 항상 주의를 기울이며 노력해야 되구나를 느끼게 해 주어 이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최근에 난 한 수업에서 교수님의 요청으로 가장 최근에 있었던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로 자기보고식 과제를 수행한 적이 있었다. 이것은 몇 가지 심리이론에 따른 작업으로  내면을 들여다 보는 연습을 하는 자기보고식 과제였다. 사실 왠만한 일로는 화를 내는 성격도 아니고 내 마음을 잘 컨트롤 한다고 생각했었기에 첫 주는 약간의 각색과 더불어 중략이라는 표현을 써서야 겨우 마무리가 되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주에 아주 작은 사건이 있었고 이 사건의 당사자가 그 동안 나와 주위사람을 불편하게 했던 것에 또 한번 누적되는 결과를 낳아 약간의 짜증스러움으로 남았었고 결국 나는 이 이야기를 과제에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글을 써내려가는 와중에 나는 점점 더 감정에 매몰되기 시작하였고 불편하고 짜증나는 감정이 극대화 되면서 엄청난 속도로 토해내기 시작했으며 내 몸이 불덩이처럼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 타오르는 감정은 가슴 떨리는 열정이 아니었고 불쾌함과 함께 분노와 화끈거림이었다. 순간 내가 왜 이런 기분이 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원망하는 마음까지 교수님께 들었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몰입된 이 감정에서 해방되자 화끈거렸던 마음이 진정이 되었고 곧 평정심을 찾게 되었고 방금 전의 나에게 있었던 일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곧 깨달았다. 사실 그 사람은 타인을 배려하지도않고 예의도 없었을 뿐 아니라 매번 나와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어 얼굴 보면 피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매번 똑같은 일이 반복이 되어 그냥 내 감정에 대해 잘 들여다 보는 것 보다는 불편한 감정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 그 동안 외면했기에 처음부터 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왜 그런지 잘 들여다 보았었다면 이 과제를 수행함에 있어서 저렇게까지 반응을 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감정에 금방 매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순순히 인정해 버렸다.


결국 감정적 사고가 인간의 본성이라는 저자의 이야기처럼 나도 너도 똑같이 감정적 사고를 할 수 밖에 없는 비이성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면 타인으로 부터 겪는 불편한 일들을 이해함에 있어서 그 폭이 조금 넓어질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것도 끊임없는 노력과 수련으로 비이성에서 이성적인 인간으로 변해야 가능한 것이지만 말이다.


 “끊임없이 당신의 생각과 의사 결정에 침투하는 감정들을 살펴보는 것이다. 자문하는 연습을 하라. 나는 왜 이렇게 화가 나고 분한 마음이 드는가?  

---------중략 ----------  남들이 던지는 화두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수준을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다. 감정은 생각을 협소하게 만들기 때문에 우리는 권력이나 관심 같은 즉각적 욕망을 해소할 한 두가지 아이디어에 골몰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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