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존재에게 사랑받는 꿈을 자주 꾼다. 설정은 그때그때 다르다. 때로는 직장 동료가, 때로는 이웃이, 때로는 TV속 슈퍼스타가 나를 사랑한다. 패턴은 비슷하다. 나는 식물처럼 상대방이 햇빛처럼 내리쬐는 사랑을 쬐며 담담하게 외적으로는 모른 척 일상을 유지한다. 그 따스함과 뿌듯함이란 말할 수 없다. 그러면서도 상대방은 해바라기처럼 나를 향해 뱅뱅 돈다. 근데 여기서 악몽과 좋은 꿈으로 나뉘는 분기점이 있다. 악몽 쪽으로 향한 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나쁘다. 마냥 아름다운 사랑을 받다가 상대방이 갑자기 시커먼 존재로 변신하여 나를 쫓는다. 알고 보면 뱀파이어였고 늑대였고 악당이었다. 그러면 나는 몹시 두려운 마음으로 도망치고 숨는다. 꿈 특유의 답답함, 즉 달려도 제자리걸음인 그런 상황들이 맞닥뜨린다. 나는 식은땀을 흘린 채 일어난다. 그럴 땐 가위눌린 것 마냥 그저 빨리 깨는 게 상책이다. 세상에게 사랑받고 싶지만 그게 마냥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뇌가 부정하면서도 갈망하는 것이겠지. 그래서 꿈에서 조차 나는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좋을 때도 있다고. 그 꿈에서 깨기 전까지 나를 마냥 사랑해 주는 꿈속의 등장인물들에게 감사의 손 하트를 보낸다. 덕분에 내 마음은 하트 먹고 무럭무럭 자랍니다.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