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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Roro Jun 14. 2024

98/100 나의 멜랑꼴리아

마음 근육

마음에도 근육이 있다. 내가 강력하게 믿고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마음 근육을 키우기 위해 온갖 애를 쓰다. 그동안은 인바디를 쟀다면 근육량이 형편없었을 거야. 우울감이 지방처럼 애워쌌겠지. 그걸 탈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를 쬐며 산책이라도 해야 했다. 최근에는 근육량이 조금 늘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하루하루 쳐내야 할 과제들을 귀찮아할지언정 두려워하진 않기 때문이다. 예전같으면 이불 뒤집어쓰고 엉엉 울었지. 어딘가로 한없이 도피하거나. 나는 정말 도피와 회피의 심벌이었다. 새로운 취미를 기웃거리는 이유도 깊이 발 담글 줄을 몰랐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뭔가를 딱 부러지게 멋지게 해 내는 사람들을 보면 주눅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저 사람도 지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꾸준히 마음 근육을 키웠구나 한다. 게다가 나는 타고난 근육쟁이가 아니기 때문에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긍정감도 붙었다. 그럼 나라고 누군가처럼 잘 해내지 못할 것도 없지 않은가? 그러므로 절망하지 않겠다. 쉽게 기대하지도, 실망하지도 않겠다. 앞으로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프다. 그래서 마음이 지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세상을 떠나갈 때 내가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을 해 본다. 그것은, 후회 없이 살아갈 수 있었다는 뿌듯함이 아닐까? 내 영혼이 빛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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