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은 새싹이들을 위해
신입으로 서비스 기획직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포트폴리오 만들기만큼 막막한 것도 없다. 애초에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것이 취업에 유리한 것은 맞다. 이 글에서는 막막한 미래를 가진 나 같은 새싹 서비스 기획자를 위해 내가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는지 공유해보고자 한다.
포트폴리오의 종류는 크게 다음과 같다.
1.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서비스를 처음부터 만들어보는 기획서
2. 기존에 있는 서비스를 역기획하여 스토리보드를 그려보는 경우
3. 기존에 있는 서비스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해결방안을 내는 경우
1번의 방법으로 포트폴리오를 제작할 때는 현재 존재하는 앱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가장 쉽게 접근하는 방법이다. 2번의 방법은 '기획 범위를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해진다. 면접을 보는 회사마다 큰 범위의 기획을 선호하기도 하고 작은 범위의 기획을 선호하기도 한다.
나의 포트폴리오는 3번의 케이스에 해당한다. 하지만 기존에 있던 서비스가 아니라 가상으로 서비스를 가정했다는 점이 다르다. 주의해야 할 점은 기존에 있던 서비스의 비전과 방향성을 통째로 바꿔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중에 문제점을 하나 파악해서 개선하는 정도가 적당하다. 서비스 분석을 철저하게 해서 서비스의 현기조에 맞추어 기획한다면 더욱 플러스가 될 것이다.
포트폴리오의 큰 흐름은 아래와 같다.
문제점 찾기 - 문제점 분석 - 해결방안
포트폴리오는 일반 기획 문서와는 다르다. 스토리 흐름이 있어야 한다. 현 서비스 분석부터 문제점 분석, 해결방안까지 플로우가 물 흐르듯 진행되어야 한다.
문제점을 제시하기에 앞서서 서비스에 대한 분석과 경쟁사, 현 시장에 대한 분석을 넣었다. 문제점을 제시할 때는 이에 대한 근거 자료도 필요하다. 유저 리서치를 진행해도 되고, 열심히 자료조사를 해서 데이터를 구할 수도 있다. 나는 벤치마킹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분석을 제시했다.
내가 만든 포트폴리오는 해결방안을 도출하고 마무리했다.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뒷단계도 존재한다. 찾아낸 해결방안이 잘 적용되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다. 먼저 해결방안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어떤 데이터를 어디서 얻을 것인가, 무엇을 측정할 것인가를 정의한다. 이후에 테스트를 진행하는 단계가 이어진다. 테스트 단계까지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시사점을 도출하며 마무리지어도 좋다.
해결방안만 내고 마무리지은 포트폴리오로 면접을 봤을 경우엔, 이후에 단계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질문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면접 전에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이용해서 무엇을 검증할 것인지 생각해두면 좋다.
면접을 여러 차례 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 회사의 서비스 기획자, PM의 역할이 어느 범위이냐에 따라서 (즉 R&R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내 포트폴리오에 대한 평가도 달라진다. 스타트업 같은 경우는 기획자의 역할이 마케팅부터 시작해야 하는 곳도 있다. 그런 곳에서는 내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세부적이게 보일 수도 있다. 한편, 운영 업무가 중요한 인하우스 같은 경우 작은 단위의 꼼꼼한 기획이 좋게 평가받을 수도 있다.
구직을 하며 느낀 바는 '경력이 없는 신입은 어딜 가서 경력을 쌓아야 하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이 신입 기획자를 채용할 의사가 있느냐 같다. 그럼 이만 세상의 새싹 기획자들과 연대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