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손
코로나 2.5단계로 격상돼서 화실도 한 주 방학을 했었다.
일주일에 한 번, 3시간 동안 그림 그리는 수업이다.
사실 난, 그림을 배워 본 적 없어서 누군가에게 그림 그리는 것은 처음 배우는 초짜 중에 생초짜다.
이 주만에 화실을 오니, 지난 시간까지 그렸던 내 그림도 낯설고 어떻게 색을 입혀야 할지 걱정이 먼저 되더라.
그래도 지난 시간까지 그려놨던 내 그림과 인사는 해야지.
자리에 앉아서 꼼짝도 안 하고 열심히 색을 입혔다.
채색-바림-채색-역바림의 반복.
꽃 3송이를 채색했은데 수업시간이 끝났다.
하아.... 내가 손도 빠르고 야무지다면 야무진 사람인데, 그림만 그리면 느림보 거북이가 되는 것 같다.
빨리 완성하고 다른 그림 그리고 싶은데...
두 달에 그림 3개 완성이 목푠데 이 속도면 한 달에 하나도 빠듯하겠다.
느림보 손이 오늘 작업한 결과물.
어디가 달라졌는지 찾아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