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말, 아직도 마음에 남아

by 네루아


어떤 말들은 참 이상합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마음 깊숙한 곳에서 조용히 숨을 쉬고 있으니까요.


그 사람이 별것 아닌 듯 던진 말 한마디.
웃음과 함께 흘러간 그 순간의 말이 지금도 내 마음 한편에 머물러 있습니다.


"너는 늘 그렇게 굼떠."
"그럴 줄 알았어."
"그게 그렇게 힘들어?"


그 말들이 내 안의 무언가를 건드렸던 순간, 나는 조용히 작아졌습니다.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천천히, 조용히.


상대는 아마 기억조차 하지 못할 거예요.

그저 지나가는 말이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나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말이 내 마음을 어떻게 멈추게 했는지를.


말이라는 건 때로 기억보다 더 오래 남나 봅니다.
특히 마음이 여린 시기에 들은 말은 더 깊이 스며들어 자꾸만 나를 의심하게 만들곤 해요.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일까?"

"내가 부족해서 그렇게 들린 걸까?"


그 물음들이 오랜 시간 동안 내 안을 떠돌아다녔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스스로를 의심하는 씨앗이 되어버렸어요.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려 해요.
그 말이 상처로 남았다는 건, 내 마음이 예민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그 순간이 나에게 소중했기 때문이라는 걸.


그 자리가, 그 사람이, 그 관계가 내게 의미 있었기 때문입니다.

상처를 준 말보다 내가 나에게 해주는 말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이제는 믿어보고 싶어요.


그래서 오늘, 그때의 나에게 이렇게 말해줍니다.

"그 말을 아프게 들은 건, 네가 약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그 관계를 대했기 때문이야."


그리고 이제는 그 말이 나를 붙잡지 않도록 조용히 손을 놓아보려 해요.


물론 아직도 가끔은 생각이 나겠죠.

하지만 그 말이 내 삶을 지배하지는 않도록, 그 말의 그림자가 내 오늘을 덮지는 않도록.


마음에 남은 말이 있다면, 지금도 당신을 흔드는 말이 있다면 이제는 조용히 속삭여 주세요.

"그때는 아팠지만, 나는 그 말을 넘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다시 선택할 수 있어."

상처는 누군가의 말에서 시작되었지만, 회복은 내가 나에게 해주는 따뜻한 말에서 시작되니까요.


어떤 말들은 참 이상합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마음 깊숙한 곳에서 숨을 쉬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알아요.
그 말들 사이로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말들을 심어갈 수 있다는 걸.


그렇게 천천히, 조용히, 나는 나에게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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