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않으려 애쓰지 말아요

by 네루아

어느 날, 문득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정확히 뭐가 슬픈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마음이 조용히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무언가 큰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누군가 상처 주는 말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어느 순간, 가슴이 콱 막힌 듯이 아파왔습니다.

그래서 애썼습니다.
울지 않으려고, 괜찮은 척하려고,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눈물은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목이 메고, 가슴이 답답하고, 작은 소리에도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나는 지금, 그동안 참아온 감정을 다 껴안고 있다는 걸.
그 감정들이 어디에도 흘러가지 못하고 내 안에서만 쌓이고 있었다는 걸.

우리는 종종 ‘울면 약한 사람’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감정을 드러내면 어디선가 무너져버릴 것만 같아서 마음을 꾹꾹 눌러담곤 하죠.

하지만 저는 이제는 울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감정은, 흘러야 합니다.”

눈물은 약함이 아니라, 버텨온 시간의 무게이고,
내 마음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니까요.

울지 않으려 애쓰지 말아요.
감정을 숨기려 하지 말아요.
눈물이 흐르는 건, 당신이 그만큼 애쓰고 살아왔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버틴 날들, 말하지 못한 마음들,
외면했던 감정들이 이제야 조용히 다가오는 거예요.

그러니 그 감정을 두려워하지 말고, 조용히 안아주세요.

눈물이 흐를 때는 그저 가만히 있어도 괜찮습니다.
어깨를 움츠리지 않아도,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 순간의 당신은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니까요.

오늘, 마음이 무너지려 한다면
이 말을 조용히 건네고 싶습니다.

“울어도 괜찮아. 괜찮지 않은 오늘도 네 삶의 일부야.”

그리고 그 울음이 지나간 자리에는 조금 더 단단해진 당신이 다시 조용히 일어설 거예요.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 살아내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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