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도시를 훌륭하게 완성하는 것은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이다”(유현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중 )
“숲 속에서는 숲이 숨이고 숨이 숲인데, 숲은 숨에 실려 몸속으로 스민다. 그래서 젖은 여름 숲에서 숨은 가득히 차오르고 마른 가을 숲에서 숨은 허술하게 열린다.( 김훈, ‘자전거 여행’ 중)
"여행은 장대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에 따르는 위험을 알아야 하고,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에 정의를 표해야 한다.”(알랭 드 보통, '영혼의 미술관' 중 )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 어디서 일어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바람들. 그 위에 인생이 떠 있는지도 모른다.”(천경자, ‘자유로운 여자’중)
"아마도 그녀는 여행을 사랑했을 것이다. 다른사람의 빠른 걸음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잡아두는 곳에서 오랫동안 서있기도 했을 것이다.자신이 가져온 물건들이 놓일 집을, 혼자 있을 고양이를 생각하며 깊은 그리움에 빠지기도 했을 것이다. 실은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 집에 있는 동안 상상은 온전히 내 몫이었다. 나는 마음껏 그들을 읽었다.”(‘어라운드 트래블_두번째 이야기’ 중)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 그로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생각해보면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그런 것이었다.” (김영하, ‘여행의 이유’중)
“어떤 공간은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았던 사람을 연결하고 만난 적 없는 이의 삶을 바꾸기도 한다. 머무르며 마음을 주었던 장소와 그로부터 영향을 받은 사람을 통해 특정 공간은 장소성을 지니게 된다.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곳, 타임 슬립의 공간은 어디인가.” (정명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조선일보 칼럼 중)
“내부에서 느끼던 생의 밀도와 온기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거기에 섰을 때 나 자신이 광장이었다. 나는 언제나 이 광장이었던 것만 같았다.” (엘리야스 카네티, ‘모로코의 낙타와 성자’ 중)
“좋은 눈빛에 흔들렸으면 한다. 그것이 살아가는 것이다.” (이병률)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그곳은 설국이었다.” (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첫 문장)
P, 아야 소피아(Hagia Sophia) 라니! 얼마전, 터키 테러사건 뉴스를 보고 너에게 바로 이 메일을 보냈는데 너가 건강하게 여행중이라고 해서 안도했어.
나는 모스크바의 40도 가까운 더위에 매일같이 아이스크림을 두세개씩 먹다가 배탈이 난 채로, 한국 집으로 돌아와서 호주에 다시 갈 준비를 하고 있어. 이번 호주의 겨울은 꽤 춥다고 해서 털이 복실복실한 옷들을 캐리어에 한 가득 넣는 중이야.
몇 주전 너와 걸으며 했던 이야기들을 생각해보는데 꿈 같아. 마음대로 발길 닿는 대로 여행할 수 있고, 배우고자 마음먹으면 세계 어느나라의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세상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지구 반대편에서 서로 다른언어를 쓰며 살고 있던 우리가 '여행자'로 만나 여행과 인생에 대해서 며칠밤 내내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라는 것을. 내가 살고 누리고 있는 모든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어디서든 기억해보려고 해.
우리가 함게 나눈 이 경험은 빛을 잃지 않는, 가슴 속 보석 같은 이야기가 될꺼 같아. 수십년이 지나도, 늘 빛나는 눈빛으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줄 아는 너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보아.
-서울에서, 너의 친구 A가-
"우리의 일상에 이전처럼 여행이 좀 더 가까워 지기를, 우리의 여행에 일상의 소중함이 스며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