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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지킴이K Jan 10. 2022

관계의 역동을 살펴보기에 적합한 MBTI

자신 및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면 갈등이 반으로 줄어든다.


최근 가족 및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MBTI 성향에 맞춘 관계 분석에 대한 활동을 자주 하고 있다. 많을 때는 일주일에 10~20 가족 혹은 조직들에 대해 분석하고 각각 개인의 성향에 따른 특징, 다른 유형을 특별히 불편하게 여겨질 만한 부분들을 함께 생각하여 본다. 그리고 유형에 따르는 대처 방법들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처음에는 토론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집단 상담이라고 칭했었다. 회기를 거듭할수록 나만의 썰을 풀기보다는 유형별 기본 특징이나 코어 니드 (Core Need) 정도만 살펴보고 대부분은 대상자들의 경험이나 대처하는 방식들을 나누며 함께 답을 찾아가는 형태로 회기가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집단상담'이라는 표현보다는 '집단토론'이라고 칭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느껴진다. 일방적으로 내가 답을 내려주는 것이 아닌 함께 관계의 유지 혹은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아가는데 그 목적을 두는 방향으로 진화된 것 같다. 





집단 MBTI 토론 이후의 피드백을 들으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아이가 답이 없는 행동을 해도 화가 덜 나요.' , 

'예전에는 나 골탕 먹이려고 일부러 그러나? 했던 것들이 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구나로 바뀌니 스트레스를 덜 받아요.'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너를 낳고 기른 엄마로서 너의 전부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 실상은 너를 참 몰랐었던 것 같다고 하니 아이가 방긋 웃으며 괜찮다고 했어요'

'답이 없는 게 아니라 내가 답을 찾지 않고 있던 것이었어요.'

'나만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더 많이 참아 주는 것이었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등등의 후기들을 들으면 참으로 힘이 난다. 이처럼 나와 타인 그리고 소통의 방향이나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다. 물론 상대와 나의 다름을 알고 이해하게 된다고 해서 화가 안 나는 것은 아니다.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에는 여전히 불쾌하고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음으로서 관계가 극단적으로 치닫거나 단절될 확률을 확실히 낮아진다. 상대가 나를 '무시하려는 의도'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못해서' 더 괴롭고 미안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다.


나 자신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도 준다. 원래의 나와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나 사이의 간극을 인식하고 '나답게 살기 위해' 어디에 더 힘을 주고 어디에 힘을 빼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더러는 함께 답을 연구해주기도 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에서 적응을 해간다. 스스로 가지고 있는 신념, 자신만의 가치와 의미, 사회의 시선, 현실과의 타협, 자기 체념 등등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적당히 자신을 내려놓거나 혹은 없는 기능을 끌어올리며 상황에 자신을 맞춘다. 다만 나의 본질과 기본 욕구를 알고 나에게 없는 부분을 만들거나 혹은 줄이기 위해 애쓰는 것들에 대한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나 다운 삶'의 맥락 속에서 큰 차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앞으로의 포스팅에서는 유형별 상황별 다양한 사례와 질문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 싶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읽어보고 되새기는 과정을 통하여 현재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객관적인 지표를  얻고 싶다.  앞으로 쓰고 싶은 내용들 아직 정리되지 않아 무수하게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들이 우후죽순처럼 올라오는 이 머릿속이 활동을 하다 보면 좀 정리가 되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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