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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루뫼 May 19. 2020

[스타트업 코칭일기] '생각의 3단점프'

재능이 있으면 좋지만 없으면 훈련이 필요합니다

 스타트업과 처음 미팅을 가질때 제가 진심으로 육성이 가능한지를 파악하기 위해 저는 크게 2개를 체크합니다. 첫번째는 일단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고객이 가지는 "문제의식"에 대해 관심이 있는지입니다. 고객의 문제의식에 대한 배려와 고민없이 자기 제품의 기술력과 장점만을 나열하는 대표님들은 대체로 시장의 반응이 없을때 그 이유를 "고객의 무지함" 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게 망하기 전까지는 고쳐지지 않더군요. 그리고 두번째는 "해결력" 입니다. 문제 해결력이라고 하면 좀 더 익숙할까요? 그런데 이 문제 해결력에 재능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특이하게 그런 분들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재능이 있습니다. 저는 그걸 "생각의 3단 점프"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든 단어입니다) 사실 이 생각의 3단 점프가 오늘 말씀드릴 주제입니다. 이걸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어떤 대표님은 아무리 밤낮으로 고민해도 해답이 안 나오는데 반면에 어떤 대표님은 화두를 던져주었을때 고민을 하다가 이런 저런 "문제 해결 아이디어"가 촤악~ 쏟아져 나옵니다.  제 경험으로는 이건 재능이 필요한 영역이라 "Insight" 혹은 "직관적인 번뜩임"이 필요하기에 훈련만으로 연습만으로 습득이 어려운 재능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훈련과 연습을 하면 분명 그런 재능이 생기겠지요 그러면 어떤 연습을 해야 이 생각의 3단점프력이 상승할까요?


지루하게 설명하기보다 그냥 예를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이 페이스북을 하다가 문득 뜬금없이 아래의 광고가 뜹니다.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만약 "우왕 이쁘다~ 이런 광고를 보여주다니 페이스북 고마워~" 이런 생각만 드시면 뭐 일단 3단 점프력 재능은 없습니다. 하지만 일단 고마운 마음(?) 이외에 약간의 괴리감이나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그 괴리감을 가지고 다음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사실 이럴때 궁금해해야 합니다. 그냥 궁금해하는게 아니라 3단계로 궁금해야하죠


1단계 난 Wish 회원가입한 적도 없고, 페북에서 야한 사진을 찾아다닌 것도 아닌데 왜 페북은 이런 Wish의 야시시한 여자 옷 광고를 나에게 홍보하지? 게다가 스타트업으로서 Wish 의 전략은 철저한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인데? 게다가 난 남자인데?


2단계 페이스북은 광고주가 남여 성별/연령대/사는 국가 등등 설정한대로 광고타겟대상을 정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럼 Wish가 타겟 마케팅을 잘못하고 있는건가? 아니면 페북이 광고주 의사에 반하여 잘못된 Logic으로 홍보하는 건가?


3단계. 만약 페북의 광고로직은 이상이 없고 Wish 가 제품과 타겟을 일부로 이렇게 매칭한거라면? 그것도 이상한데? 이런 야한 여자옷 홍보사진들을 본 다수 성인 남성들이 클릭은 하겠지만 이런 분들인 굳이 여장하는 취미가 있지 않는 한은 구매까지 이어지지는 않을듯 한데 ? 하지만 클릭은 하겠네 분명 클릭해서 사진을 더 보고 싶어하겠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항상 그 이유가 있습니다. 인사이트의 시작은 사실 어느정도 상상이 필요한 영역이죠. 그리고 실제 증빙으로 그 가설에 설득력을 추가해야합니다. 제 경우에는 얼추 이런 생각이 듭니다. Wish는 2014년 5천만불(500억원) 투자받았는데 그 돈이 다 떨어졌나보다! 그래서 신규투자유치를 받아야하니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 실제매출보다 신규고객가입과 Site 방문수를 올리려고 일단 실제 구매가능성은 낮은 야시시 옷을 남성들에게 노출시키나보다!!! 

이런 가설을 세우고 조사를 해보니 19년 8월에 3억불(3천억원) 투자를 받았더군요.  아~! 현금흐름에 당장 문제가 없을텐데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 이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보통 투자유치를 받으면 끝이 아니고 대체로 투자유치했을때 제출한 기업성장 목표가 있고 매년 혹은 반기 혹은 분기마다 이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는 증명을 투자자에게 매년 보고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우니 일단 구매가능성이 낮더라도 회원가입수, 유저방문수, 제품 클릭수 늘려서 이 수치를 기반으로 성장했다고 부풀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입니다.


사실 그냥 광고주가 광고설정을 실수했을수도 있고 페이스북이 광고주의 고객설정을 버그로 실수로 자꾸 저에게 홍보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혹은 제가 사실은 저런 사진을 찾아다녀서 구매가능성 높은 고객으로 Wish 가 저를 판단했을 수도 있죠. 하여간 다만 "생각의 3단 점프"는 일단 조금이라도 사소한 뭔가가 있을때 그 작은 알맹이로부터 상상력을 발휘해서 살을 붙혀나가는 훈련이 필요하기에 하나의 예로 설명해 보았습니다. 세상에 있는 사소한 사건들 그 사건들의 단편이 아니라 숨어있는 이유를 찾아보는 이 훈련은 여러분들이 해답을 찾기위해 여러 가설을 세우고 이를 입증하여 실제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것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요약] 생각의 3단 점프

1. 의문을 품어라 2. 가설을 세워라 3. 가설을 입증하는 객관적인 증빙을 찾아라(Data)

그리고 진실에 도달하거나 팀원 대다수가 동의할때까지 이를 반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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