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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루뫼 Oct 12. 2021

창업자의 필수 역량 (1)

짧은 단어로 팀원이 설득되는가?

창업을 직접 해본 적이 있으세요? 2016년말 L사를 때려치고 이 바닥에 들어왔을때 자주 듣는 질문이다. 굳이 창업을 해봤냐고 하면 사실 2009년 개정 이전에는 상법 383조에 따라 3명이상의 이사회 구성이 필수였고 이 중 1명인 적이 있었다.  (2009년 개정되서 지금은 자본금 10억원 미만은 1명으로도 창업가능) 여하간  당시 대리연봉치고는 꽤 많은 돈을 투입했었고, 지금 나를 아는 분들에게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패했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창업자는 전혀 고마워하지 않았고, 미안해하지도 않았다. 

이 이야기를 하면 Co-founder 말고 직접 창업할 생각은 없었냐는 질문을 추가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하고 싶다. 하지만 할수 없다....가 내 대답이다


알렉스와 둘이 알렉스넷을 만들고 운영하기 시작한 2018년부터 지금 송도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아직은 내가 단독으로는 창업을 할수 없다는 상황을 여전히 실감하고 있다. 그것은 창업자에게 필요한 아니 필수적인 하나의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그것은 창업자의 리더쉽이다. 

  '리더쉽'이라고 하니 너무 식상하고 추상적인지라 몇가지 부연설명이 필요해 보이고 사실 산업종류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리더쉽이 있을수 있고 다양하게 표현이 가능하지만 몇가지 예를 든다면...
1) 창업자의 카리스마라고 해도 좋고, 2)창업자의 매력이라고 해도 좋고, 3) 자상한 리더쉽일수도 있고, 4)강한 추진력의 리더쉽이라고 해도 좋고 하여간 정말 100명에게 물어보면 20~30가지의 중복된 대답이 나올텐데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창업자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한 문장으로 정의내릴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면 난 이걸 꼽겠다.


"뭐든지 하여간 조직원들에게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능력"


생각해보라....뭔가 지시할때마다 그걸 일일히 모두 다 1시간씩 설명이라는 단어로 팀원들을 설득하고 있는 창업자를....창업해서 1분 1초가 바쁜데 언제 팀원들까지 설득한단 말인가?


내 경우에는 이상하게 다른 회사 혹은 타인을 대상으로 예를 들어 영업/투자같은 경우 대외활동을 할때는 성과가 잘나오는데 딱 내 조직원 내 팀원 혹은 팀에서 리더의 역할과 활동을 할때 팀원들을 설득해야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졌다. 파트장일때 밑에 4~5명의 파트원이 있었는데 거의 대부분의 파트원이 내가 지시한 업무에 대한 배경을 꼬치꼬치 물어와서 결국 담당 임원은 어떤 마음인듯 한데 상대는 이런 상황이라는 등등 온갖 정보를 다 설명해주야만 했다. 이렇게 매번 설득하다가 결국 "에잇 그냥 내가 하자" 는 마음가짐으로 파트장인 내가 실무를 오히려 더 많이 하는 일들이 벌어지곤 했는데 이거 리더로서 굉장히 안좋은 상황이다!!! 

리더는 리더가 해야할 대외적인 일이 있는데 그걸 놓치면 결국 그 조직은 망한다. 망하면 팀원에게도 팀장에게도 좋지 않고 일단 모두가....팀장만 욕한다. (그렇다 그 팀은 망했다)


실제로 상담을 할때 이런 고민을 내게 털어놓는 창업자가 있길래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창업을 못합니다" 

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 창업자가 막 웃으면서 해결책을 찾으셨냐고 묻길래 이렇게 답해드렸었다. 

"저는 그걸 창업자의 매력이라고 부르는데 그 매력이 없으시면 생길때까지 기다리셔야 하는데 이미 창업을 하셨다면 그런 매력이 있는 공동창업자를 찾아서 영입하셔야 합니다." 

라는 조언을 드린 적이 있었다. 찾으셨을까? 궁금하다....만약 못찾으셨다면 백발백중 과로로 힘들어하시던가 아니면 망했을텐데....


비슷한 케이스로 몇주전에 우연히 어느 스타트업의 Co-founder 와 대화를 나눌 일이 있었는데 이분이 딱 나랑 같이 2인자의 매력을 가진 분이더라 그분은 자기의 장단점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계신 분이었는데 이분이 하시는 말씀이 매일 회사에서 점심때가 되서 자기가 일어나서


"여러분 밥먹으러 갑시다" "여러분 점심 먹을때에요~" "점심먹으러 갈 사람~" 


라고 수십번 말해도 다들 못 들은척 모니터만 바라보던 팀원들이 몇분후 갑자기 대표님이 "아 배고프다" 라고 혼잣말을 하면 대부분 팀원들이 일어나서 

"대표님~ 우리 점심 먹으러가요~저기 맛집 생겼데요~" 

하고 오히려 대표를 끌고 나간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아무래도 자기는 저런 매력은 없는 것 같다고 하시길래 속으로 '그래서 저 대표님에게는 부대표님이 필요하신거고 부대표님에게는 저 대표님이 필요하신거죠' 라고 생각했다. 


그래 이 능력~ 한마디만 하면 사람들이 이유를 묻지 않고 "네~" 하면서 따라오게 만드는 능력! 사실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당연하게 그것이 초능력인지조차 모른다. 

나같이 저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000 작성해주세요" 라고 팀원에게 지시하면 "왜요?" 지금요?" "상무님이 이걸 원할까요?" 따위의 질문을 받아 한참을 설명(?)해야 해서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굉장히 소중한 것을 정작 보유자는 잘 모른다. 그러나 이 능력에도 단점은 있으니 그것은 바로....!!!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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