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월이네 Mar 21. 2017

해피 엔딩

어리석은 너와 나를 위하여

이게 니가 날 떠난 방식이었지.

아닌 척 하지 않을게.

희망도, 사랑도, 영광도 모두 한 순간에, 그리고 사라져버린 해피엔딩


이게 우리가 사랑한 방식이었어. 마치 영원할것처럼.

그리고 우리 남은 삶을 살아가겠지, 하지만 더 이상 함께는 아니야.

아침에 비틀거린 내 삶 속에서 일어나.

더 이상 희생 없이는 사랑도 없었어.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나야한다면, 모든 것이 잘 되길 빌겠어.

그저 스쳐지나가는 천국처럼, 스쳐지나가는 지옥처럼.

이 이야기는 누구에게도 말한적 없었던 가장 슬픈 이야기야.

더 이상 희망이나, 사랑이나, 영광, 해피 엔딩은 없어.

영원히 저 멀리 가버렸어.

난 버려진 것처럼 느껴지고,

매일 버려지고 있어.

결국 이게 니가 날 버린 방식이야

아닌 척 하지 않을게

희망도 없이, 사랑도 없이, 영광도 없이,

해피엔딩도 없이.

우리가 영원할 것처럼 사랑한 나날들.

그러나 남은 삶은 함께가 아니지


새벽 두시, 무언가가 내 맘속에 떠오르면

잠을 잘 수도 없고 주변을 계속 걸어야 해.

잘못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아무것도 아닌척한다면 잠을 잘 수 있겠지.

나는 우리가 그냥 계속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저, 하나의 사랑으로.


댐으로 차곡차곡 쌓아 잘 막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 순간 방심으로 다시 훌쩍 흘러넘쳐버렸다.




작가의 이전글 나 혼자 산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