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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월이네 Apr 04. 2017

잡생각

정답은 없다.

그에게서, 반년만에 연락이 왔다.

카톡으로 갑자기.

그리고 약간의 취기와 함께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받은 전화에서는, 글쎄. 예전과 다름없이 대하려고 하는.

물론 다른 상황이기 때문에 같을 수는 없지만

예전으로 돌아가보려는 약간의 노력과 함께.


그럼 조금 더 일찍 연락하지 그랬니.

나는 이제 막 널 정리하고, 혼자를 즐기던 예전의 나로 돌아갔는데.


몇 년을 만나도, 흔히 여자들이 결혼을 재촉한다고 하지만

너 역시도 생각이 없었던게 아니라면, 행동을 보여줬어야지.

될 인연들은 너무나도 쉽게 되더라


날 자책했었다. 널 그리워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다정했던 니 모습만 생각나서, 못해줬던 내 모습만 생각나서.

내 책임을 인정하고, 흔히 말하는 갑질하던 내 모습에

큰 덩치가 축축 쳐지고 위축되던 니 모습에 아직도 난 마음이 아프다.


헤어지자마자, 니가 나에게 버리듯이 맡기고 간 우리 강아지가 작은 사고가 났어.

사진까지 보여줬는데, 그게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말하는 너에게 실망이 들었어.

이제 와서 여전히 추억만 파는 니 모습이 답답해.


아직도 혼란스럽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문제니까.


니가 나에게 준 가장 큰 상처는 니 화에 못 이겨 나를 버리고 떠난 것.

그리고 나를 결혼만 바라보는 한심하고 비참한 여자로 만들어 버린 것.


물론..나 역시 니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좋은 여자가 되지 못했던 것.


여전히..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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