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되는 모스크바 한인사회
모스크바 온누리교회
현재 러시아의 변화
해외 목회생활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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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온누리교회]
저희는 이번에 러시아 오면서 일요일 오후 5시 넘어 도착해서 교회를 못 간게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주중에라도 꼭 교회 가볼 것을 다짐하고 있었지요. 그래서 금요일 오후를 디데이로 잡아서 방문하게 되었어요.
모스크바에는 크게 한인교회가 두군데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나는 모스크바 장로교회, 여기가 더 규모는 크고, 성도도 많다고 들었으며, 대부분 한인은 이곳에 많이 출석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러나 저희는 한국에서도 온누리교회 출석 성도이니, 외국에서도 꼭 저희 교회 찾아가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뭔가 더 열정적인 분위기가 저희의 발걸음을 항상 온누리교회 잡아 끄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모스크바 온누리교회 주소는 얀덱스맵 상으로 Moscow, Leninsky Avenue, 4с1А 입니다.
메트로 5호선 옥타브리스카야 역 1번출구 (Oktyabrskaya entrance 1 ) 에서 5분 안에 걸어올 수 있는 거리이고, 5층 건물의 맨 위층에 위치해 있어요.
이때 기억나는 건 지하철역에서 내렸는데 비가 갑자기 많이 내려서 옥탸브리스카야 1번 출구에 있는 저가커피 매장 원프라이스커피 One price coffee (Moscow, Leninsky Avenue, 2А) 에서 맛있는 카푸치노 를 190루블 (약 3200원)에 사먹었다는 것.
그 이유가 카푸치노 라떼 가격이 아메리카노 가격과 동일했기 때문이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아메리카노 가격이 너무 비싼 것임을 깨달았어요. 그 당시에 커피 내리는 여성분들이 너무 매력적이서 그에 혹해서 자기합리화 한 건 아닌 지 모르겠네요.
그 외에 그때 커피집 앞에 비둘기가 너무 많아서 조금 무서웠고, 다행히 비둘기들이 날아가거나 하지는 않고 우리와 같이 비를 피하고 있던 거라서 먼지 흩날리는 비극적인 일은 없었다는 것도 기억속에 남아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의 변화]
흩날리는 빗 속을 뚫고, 5층에 있는 모스크바 온누리교회 들어서니 감사하게도 목사님이 계셔서 '감히' 목사님의 환대를 받으면서 교회에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저희 소개를 간략하게 드리고, 잠시 목사님과 담소를 나누고, 예배실도 둘러보고, 가져간 선물도 드리고 했습니다.
예상했지만, 현재 모스크바에는 6000명이 넘던 교민이 700명 정도로 줄어서 예전에 비해서는 출석교인이 적어진 게 많이 아쉽게 느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젊은 유학생들도 많이 없어서 전체적으로 한인교회 보다는 러시아인교회가 더 많은 활동을 하는 형국이라고 하셨어요.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2019년에 왔을때 젊은 학생들도 많았던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으면 목사님 목회도 더 활기차고 신나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온누리교회 모교회에서 가끔 아웃리치 단기선교를 와주셔서 도움이 되었는데 요즘에는 위험국가로 분류되어서 이마저도 매년 정해서 올 수는 없다고 합니다. (코로나 전에 오고 최근에는 못 오고 있다고) 그래서 혹시 담에 올 때에는 미리 연락주시면 헌금봉투나 기타 소모품을 부탁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말씀도 해주셨어요.
러시아정부의 선교사에 대한 스탠스는 예전부다 엄격해 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엄청 어렵게 하거나 하지는 않아서 다행인 것 같았어요. 다만 교회와 출판사를 같이 운영하는데, 지역 관공서에서 앞으로는 같은 사무실에 교회와 출판사가 같이 있을 수 없다고 해서 출판사는 따로 사무실을 구해서 나가야 하는게 어려운 점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외에 목사님 눈건강이 안좋아서 곧 수술받아야 할 것 같고, 조만간 병원치료차 한국에 들어올 수도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해외 목회생활의 어려움]
러시아에 거의 20년 가까이 생활하셔서 (2006년도부터) 왠만한 어려움은 거의 다 겪으신 것 같지만, 여기 러시아에서는 최근 러우전쟁 때문에 겪고 있는 또다른 어려움이 있으시다고 했어요.
일단 러시아 국내에서는 '전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안되고 '특별군사작전' 으로 불러야 하고, 이에 대해서 완전한 정보를 얻을 수도 없어서 약간의 내부 갈등도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성도들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 출신도 있었는데 그로 인해서 러시아 애국주의 물결로 갈등속에 교회를 떠난 경우도 있고 (자세하게 말하기 그래서 간단히 설명하였습니다.) 일부 젊은 남성 러시아인은 오랜기간 한국에 생활하고, 생활터전도 완전히 한국이었는데, 최근 군대를 안가면 정부로부터 형사소송을 당해서 모든 걸 포기하고 현재 러시아로 와야 하나 하는 고민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목사님 아드님들도 현재 러시아 중고등학교 마치고 나면 어디로 진로를 정해야 할 지도 고민이 있으시다고 합니다. (한국에 러시아 관련 진로가 점점 줄어들어서 저도 약간 비슷한 고민 중) 러시아와 관계가 좋아져야 여러분야로 활동영역이 넓어지는데 현재로서는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이기에 러시아와 관련된 모든 분들이 이래저래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중 가장 큰건 아마도 예전보다 성도가 줄어든 것일 듯 한데, 저라도 이곳에 주재원으로 나오게 되면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시간 이었습니다.
차한잔 하고, 러시아어로 된 온누리교회 생명의삶 과 일대일 러시아어 교재 사고, 목사님과 인사하고 아쉬운 시간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다행히 비는 그쳐서 거리를 걷기는 한결 수월해 졌어요. 비가 내려서 안그래도 깨끗했던 하늘이 더 깨끗해졌고, 저희는 다시 저녁일정인 유람선을 위해서 시내 쪽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