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28. 옛친구를 한식당 명가 에서 만나다

모스크바 남서쪽 부도심 맛집

by 에따예브게니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모스크바

명가 한식당 - 짬뽕 감자탕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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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모스크바


러시아 가서 가장 잼났던 건 옛날 친구를 다시 만난다는 사실. 상트에서 마리아를 만났고, 모스크바에서는 기호2번 선배님과 98 케이푸드 후배, 그리고 오늘 만나는 진도의 아들 조민재 군까지 네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중 진도의아들 조민재 군은 나와 서울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모스크바를 넘나드는 교류를 해왔던 인물.


2002년도에 저는 노보시비르스크 에서 공부하고 있었고 민재는 이르쿠츠크에서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학교는 달랐지만 같이 공부하는 제 친구를 따라서 노보시비르스크 에 놀러와서 잠시 노보시비르스크 여행을 했고, 이후에 제가 이르쿠츠크 놀러가서 바이칼 등을 여행하는 데 저의 길안내를 해주면서 친해진 친구입니다.


그리고 졸업하고 서울에서도 한 두번 만났던 것 같고, 최근 몇년간은 민재가 모스크바에서 일하고 있었을 때, 제가 출장가서 같이 저녁식사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가족여행을 가기 전에 연락하니 점심을 사주겠다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온가족이' 약속장소로 나갔습니다.



명가 한식당 - 짬뽕 감자탕 맛집


남쪽인 6호선 칼루쥐스카야 역 Kalujskaya 에서 만나서 친구와 간 곳은 명가 Menga 한식당. 주소는 Obrucheva Street, 11 이고, 민족우호대학교 (우데엔 УДН) 와 가깝고, 짬뽕과 감자탕 맛집이라고 합니다.


"아들아, 먹고싶은 거 다 시켜"


민재가 아들에게 먹고싶은걸 다 시킬 수 있도록 통큰 배려를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아들은 잔치국수 시키고, 저와 와이프는 감자탕, 친구는 여기 시그니처인 짬뽕, 그리고 친구가 아들한테 더 먹고 싶은거 없냐고 물으니 고기도 먹고 싶다고 해서 보쌈까지, 정말 푸짐한 한식 한상이 차려졌습니다.


감자탕은 한국에서 먹던 그 맛 그대로였고, 요즘 한국에서 잘 안 올려주는 감자 한덩이도 푸짐하게 얹어 주셨어요. 보쌈도 잘 삶아졌고 (저는 개인적으로 지방이 더 있으면 좋았지만), 잔치국수도 맛있게 되어서 즐거운 점심식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도 명가에 한번 와본 적이 있는데, 그 당시 자리였던 살류트호텔이 리모델링 들어가서 지금은 더 깔끔한 곳으로 이전을 했습니다. 인테리어도 다시 해서 예전보다 더 모던해진 느낌이었고, 게다가 저희가 먹은 음식들도 모두 맛있었고, 대화도 기분좋게 흘러서 더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식사 하면서 공통의 관심사인 아이들 문제,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전략 등등. 그중 재미있는 건, 민재 아들이 K-Culture 흥행의 영향인 지 본인의 개인 매력인 지는 모르겠으나, 학교에서 엄청나게 인기가 많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민재 아들은 러시아 로컬의 현지학교인 쉬콜라에 다니는데, 동양의 꼬레아 사람이 러시아 애들과 어울려 다니고, 또 인싸가 되었다는 사실에서 러시아에서 한국문화의 영향력도 대단하다는 사실과 함께, 러시아도 한국계 동양인까지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다민족국가의 면모가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또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러시아에서는 썬스틱을 팔지 않아서 민재가 요청했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서 제가 선물로 준비해간 썬블록 스틱형을 매우 좋아했다는 게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나라 다이소에서는 흔하게 구할 수 있는게 바로 옆나라에는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신기했고, 이러한 일이 자유무역이 시작되었던 2000년대를 훌쩍 넘은 2025년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점에 또한 놀라웠고, 여전히 무역이라는 건 아이템만 잘 고르면 가능한 사업임도 다시 깨닫게 되었네요.


그 외 진도 놀러갔던 이야기, 여름에 한국 돌아가면 제 블로그 보고 제주도 여행 갈거라는 계획 등등 오랜만에 만나서 다양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매우 푸짐한 음식을 맛있게 다 비웠고, 조만간 또 볼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친구가 사준 맛있는 음식에 감사하고, 또한 한식당을 지속해 주시는 주인장께 감사드리며, 이 날의 만남을 마무리 했습니다.


추가적인 사건으로, 마지막에 한식당에서 나오면서 제가 핸펀 놓고 나왔는데, 여직원 분이 1층까지 뛰어나와서 전달해 준 것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감사해서 사진으로 남겨 놓음)


그런 차원에서도 담에는 제가 모스크바 한식당 '명가'에 다시 방문해서 민재한테 (또는 다른 분께도) 밥 한번 더 사야 겠습니다. (핸드폰 전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민재는 다시 회사로 들어가고, 저와 가족은 다음 행선지인 온누리교회 가기 위해서 다시 지하철을 탔어요. 이번부터 하루짜리 패스를 끊어서 담날까지 다시 무제한 모스크바 시내교통 즐기기에 나섰습니다.




명가 한식당으로 들어가는 우리들...
명가 고깃집
최근에 새로운 곳으로 이전하여서 더 깔끔해 진 명가 한식당
예전에는 약간 올드한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뭔가 한국적이면서 단순함이 느껴집니다.
보쌈의 위용. 생마늘까지 감사합니다.
잔치국수도 건더기 많이 들어가서 잘 먹었습니다.
반찬들도 잘 나왔어요.
짬뽕 맛집이라고 합니다.
기도하는 아들
감자가 올라간 감자탕 (감자와 감자탕의 관계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깔끔하면서 한국적인 기념품도 있네요.
저의 핸드폰을 전달해 준 감사한 명가 직원 분. 다음에 꼭 다시 가겠습니다.
칼루쥐스카야 역 근처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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