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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훈이 May 23. 2022

1일 1기록

일곱 개의 날들







언젠가는 마주해야 할 마지막 순간이

푸르른 녹음 속이었으면 좋겠다-

고 생각한 날.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묻겠지.

- 어떻게 지냈어?

잔잔한 미소와 함께

그러면 난 또 대답할 거야

- 당연하지

일부러 더 밝은 표정과 목소리로.


이런 게 이제 다 무슨 의미일까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으나

스스로 상상하고 판단하고 만들어  

허상의 이미지를 좇다가

나도 모르게 또 나를 굶기고 있었다.


혼자만의 고생과 아픔이 아니었음을 기억했으면.
















오래간만에 자연에 파묻혀 살게 되었다

문을 열면 아빠와 엄마가 가꾼 텃밭이 펼쳐지고 

마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창문을 타고 넘어오는 

버스를 타기 위해 20분을 걸어야 하고

커피   곳이 없어 원두를 직접 갈아야 하는

수고로움으로 가득한 강릉집


지루하고 잔잔하고 별 거 없는 일상인데

정신을 차려보니  덕분에 무기력에서 벗어나 

삶을 되찾아 가고 있다.


내게 필요했던 건 화려한 레스토랑도

새로 생겨난 카페도,

시끌벅적한 술집도 아니었구나 싶어

신기하면서도 어쩐지 후련했던 날.

















착실한 일상이 모여 성취감이 되고

그렇게 모은 성취감을 발판 삼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

그 선순환을 너는 이미 잘 알고 있지 않니

















소음과 소리 그 경계의 음을 내는 다양한 기계와

조심스럽지만 단호한 불빛,

저벅저벅 쉬지 않고 들리는 발걸음 소리.

잠들지 않는 대학병원에서 만난 새벽 3 30















금주 10일 차.

이야기 한 조각을 안주 삼아

술 한 모금 마시는 시간을 몹시 사랑하지만,

너무 자주 취해 있진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중한 순간은 언제 어느 때 찾아올지 모르니-

맨 정신으로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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