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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훈이 May 03. 2022

1일 1기록

일곱 개의 날들





빠져드는 것은 참으로 쉽고

헤어 나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나쁜 습관, 사람,

짧은 순간 스치고 가는 만족과 쾌락 같은 것들

이런 걸 중독이라 하는 거겠지









꽃이 떠난 자리를 푸르른 녹음이 채운다

하늘을 볼 시간은 훨씬 많아졌는데

어쩐지 나는 용기가 나질 않았다

이 넓은 하늘 아래 혼자인 것만 같아서

스스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생각이 나를 뒤흔들어서

묵묵히 땅만 보고 걸었다














그 아이는 언제나처럼 내 앞에 앉아 있었지만

나는 벽 혹은 거울을 마주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이는 언제나처럼 집에 바래다주었지만

나는 혼자 가는 것처럼 쓸쓸했다


마음의 방향이 다르다는 건 슬픈 거였다.











가치있다 여기는 것에 솔직해지기







한 가지에 푹 빠져 열흘을 보냈다

입맛도 없었고 배고픈 줄도 몰랐다

일주일쯤 되었을 때 정신이 조금 돌아오더니

삶의 밸런스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뭐든 질릴 때까지 해야 하는 성격이라는 걸

다시 한번 알게 되는 경험이었다











수면 아래, 누구도 닿을  없는 

 깊은 곳에 다녀온 적이 있다.

네모난 기계 속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인형처럼

누군가 나를 확 끌어 올려주길 바랐지만

성공보다 실패가  당연한 인형 뽑기답게 

아무도 그러지 못했다.


어떻게 올라왔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확실한 건 그건 마치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았고

어느 한 사람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았으며

스스로의 의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깊이에 몹시 예민해졌다.

애초에 구원 같은 건 불가능한 일이기에

그저  계단만  올라올  있도록 

손을 내밀고 싶었다.

그러니까,

자꾸 바닥이 가깝다 느껴진다면 나에게 말해줘

















남들이 하는 건 다 해봐야 하는 성격이라

탐나는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았다

아니 근데 그 안에 오미크론은 없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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