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날들
이도 저도 아닌 허망한 사이에 지쳐
이제는 내가 그 끈을 놓으려 한다
벌써 몇 년이나 미련스레 붙잡아 왔던 것.
아니란 말을 들은 후에도
너를 보면 자연스럽게 붙잡고 싶어 지던 것.
언젠가 사라질 이 무더위처럼
어느 틈엔가 나를 떠나갈 감정이라 믿으며
이제는 안녕
내 삶의 밑그림은 내가 정해야 한다.
밑그림뿐만 아니라 어떤 색을 칠할지,
어떤 액자를 씌울 지도 모두 다 나의 몫이다.
예술가로 살자
당신의 변화가, 나의 변화가 기쁘다.
새로운 모습이 낯설게 다가오겠지만 우리의
공통분모는 변하지 않았다는 걸 이제는 알기에.
내가 모르는 세계로 떠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보단,
서로의 달라진 모습이 나비의 날갯짓이 되어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에.
이제 나는 서로의 달라진 모습이 기껍고 기쁘다.
그러니 우리 더 달라져서 만나자
부딪히는 대신 회피해버리면
그 순간 마음은 편할지언정
언젠가 더 큰 후폭풍이 되어 돌아온다.
두려움에 눈이 멀어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기를,
결과에 책임지는 어른이 되기를.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둘일 때도 잘 지낼 수 있다는 것
수없이 들어왔지만
여전히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
너랑 함께하는 시간을
나는 생각보다 더 그리워하고 있었나 보다
결과가 어떻든 수고 많았어 내 친구 :)
3년 만에 다시 외쳐보았다
나의 여름 우리의 여름
함께해줘서 고마워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