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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아 Nov 24. 2017

나답게 사는 사람들 이야기 (34)

온전히 평안한 마음은 아마도


나의 컨디션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게임에 나오는 것처럼 우리 머리 위에 상태바 같은게 생겨서 체력(H.P)이 차 있는 정도가 눈에 보이고, 건강이나 기분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반짝이는 알람이 뜨면 좋겠다. 눈을 감으면 내 마음의 상태도 보였으면 좋겠다. 온전히 평안한 마음은 아마도 흰색의 원형이겠지. 고무공보다는 부드럽고 솜사탕보다는 단단한. 예상지 못한 일이 생겨 마음이 불편할 때, 살짝 들여다보면서 손상된 부분을 찾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 무엇 때문에 얼마나 다쳤는지 알아내어 회복을 위한 레시피를 짜고 싶다. 내 마음을 돌보지 못해 여기저기 찌그러진 상태가 계속된다면 주변에 피해를 끼치게 되니까. 뾰족한 모서리로 다른 사람을 찌를 수도 있고, 압력을 이기지 못해 터져버릴 수도 있다.


영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나는 타인에 대해 알 수 없다. 심리학과 인문학에 심취한 -나같은- 사람들은 감히 다른 사람을 분석하려 들 때가 있는데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그의 아주 작은 단면일 뿐이고 그마저도 내 인지 필터에 왜곡되고 편집되어버리니 판단의 근거로 쓸 수 없다. 어쩌면 자기 스스로를 잘 알고 있는 사람도 드물지 모른다. 나의 말과 행동, 선택과 판단은 컨디션과 환경에 따라 순간 순간 너무나도 달라진다.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면면을 가진 나의 모습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모르는 건 답답하고 예측할 수 없는건 두려우니까 공부하고 또 공부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긍정하는 것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비폭력 대화 기법을 활용하여 나의 감정, 특히나 '분노'를 어떻게 다룰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았던 서른네 번째 모임. 각자 최근에 가장 열 받았던 사례들을 가지고 솔직하고 담담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는 특별히 비폭력 대화 교육 과정을 수료하신 심윤정 선생님을 강사로 모실 수 있었고, 나 혼자 진행하는 것보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서 우리 모두 만족스러웠다. 이번달 부터 한국NVC센터에서 비폭력대화 과정을 정식으로 배우고 있는데 타인을 이해하고 싶어 시작한 공부이지만 나 자신에 대해 성찰하고 돌보는 것이 먼저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하루 하루 평안을 회복하는 법을 몸에 익히는 즐거움이란! 이 아름다운 상태를 모두가 느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노아 월간 모임에서도 비폭력 대화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해 보았다. (시간이 안 맞아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아서 내년 1월에도 다시 한 번 할 예정이다.)



한국 비폭력대화 센터는 여기. https://www.krnvc.org:5009/index.aspx

비폭력대화에 대해 알고 싶다면 아래 책을 추천드려요.



노아의 자기 소개는 조금 특별하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오래 알던 사이처럼 친근해진다.



소소하지만 깊이 있게 자신을 알아갈 수 있는 '노아' 자기소개 카드. 단순한 질문이 적혀 있지만 답변 하려면 한참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스트레스컴퍼니'에서 만든 감정 달력, 다이어리, 카드, 분노 캔들을 소개하고 활용해보았다.



분노 캔들과 감정 다이어리 등 비폭력 대화 수업과 상담에 유용한 도구들을 만들고 있는 '스트레스 컴퍼니'에 대해 알고 싶다면 여기,

상품을 살펴보고 구입하고 싶다면 여기를 방문해 보세요.



나의 감정은 욕구가 충족되었다, 아니다를 가장 효과적으로 알려주는 신호등이 될 수 있다.



비폭력 대화에서 나의 관찰, 느낌과 그에 따른 욕구를 분석해보는 작업은 낯설고 어렵지만, 알고보면 우리 모두가 이미 무의식중에 행하고 있던 것이다.



내 마음을 대신해서 활활 타올라 줄 분노 캔들을 만들어본다. 모양이 예쁘게 나오지 않아서 낑낑.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다 보면 소근육 발달과 두뇌 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감각에 몰입하면서 스트레스도 훅 사라진다.



내 분노는 이런 모양ㅋ 찌글찌글 으으으 캬아아아~~



가지각색의 분노 캔들, 너무 사랑스럽죠?



가만히 불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차분해지고,



스르륵 마음이 열려버린다.



기린은 세상에서 가장 심장이 큰 동물. 비폭력 대화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다.



힘겨운 삶 속, 우리 서로에게 기린 친구가 되어줄 수 있길.








본 매거진에서 소개하는 모임은 '노아 Know-我'란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2016년 5월, 꽃향기 가득한 강남의 한 카페에서 독서모임의 형태로 시작되었구요. 현재는 서울 곳곳의 다양한 장소에서 매월 첫째주 열리는 독서모임, 매월 셋째주 열리는 자기분석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답게 사는건 무엇인지, 나를 사랑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누구나 궁금할거에요. 지금의 선택이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도 알고 싶을거구요.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며 나만의 기준을 하나 하나 세워나가다 보면 스스로 답을 찾아낼거라고 저는 믿어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고 격려하는 사람들과 함께 삶의 작은 목표들을 이루며 나가며 나만의 길을 만들어나갈 수도 있을거라구요.


한 테마에 10명 이내의 소규모로 모집하고 있어요. 진솔한 대화가 오갈 수 있게요. 누구든지 오실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고 부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분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저희 모임의 가치는 '자기를 말로 표현해보는'데 있고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내 말에 귀기울여 주었기에 가능합니다. 그건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에요. 그러니 경청과 존중으로 보답할 수 있는 분들만 참여해주세요.


함께하실 분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참가신청은 참가비 입금 선착순이며, 신청 후 취소/환불이 불가능합니다. 문의는 저의 페이스북메세지로 부탁드려요. :)

https://facebook.com/junekwon51












(C) 2017. 권윤경. 1일 1책 1글을 행하며 나를 배우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https://facebook.com/junekwon51

블로그-1 https://brunch.co.kr/@junekwon51

커뮤니티 https://cafe.naver.com/Kno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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