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간의 성장일지
5월
5월 말~6월이 되면서 점점 색이 누래지고, 픽픽 쓰러지는 애들이 생겨
물은 잘 준 것 같은데 갑자기 왜 이러지? 했었다.
이럴 땐 프로농부님이 어김없이 출동하시는데 쓰러지면 뽑을 때가 된거라신다.
띠용..!
(찾아보니 6-70% 가량 누렇게 시들었을 때 뽑는게 가장 좋다고 한다.)
6월
궁금해서 하나 뽑아봤는데 진짜 마늘이 있었다.
벌레가 다 먹는단 얘기 때문에 내심 기대를 많이 안 했는데
너무 멀쩡한 진짜 마늘(?)이어서 놀랐다.
크기는 보통 마늘에 비하면 아주 작았지만 나름 6쪽을 갖춘 어엿한 마늘이랄까.
잎채소와는 완전 다른 더 큰 보람과 심리적 만족감이 있었다. (이 열매가 진짜 내가 키운거라고?!)
이 마늘들로 뭘 해먹을까 고민했는데
직접 키운거다보니 보통 많이 쓰이는 찌개나 기타 반찬 등등에 양념으로 넣기는 아까웠다.
그래서 마늘 자체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마늘빵을 만들기로 했다.
버터 버전, 마요네즈 버전으로 슝슝 만들어서
빵 위에 듬뿍듬뿍 바르고
에어프라이어로 구웠다.
늘 많이 도와주시는 분들 댁에 몇 조각씩 나눠드리고 (거의 전원일기 같은 이 동네)
마늘빵으로 거의 식빵 한 봉지를 다 해치웠다.
아 뿌듯하여라.
열매를 수확하는 맛이 생각보다 달콤해서
같은 자리에 또 마늘을 심을까 싶다.
물만 주면 알아서 쑥쑥 잘 자라고 손 많이 안 가는 것도 큰 장점.
보통은 9-10월 중에 파종해서 겨울을 나고 봄에 수확한다 하니 돌아오는 가을에 마늘 종자를 구하러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