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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나 Binah Jun 21. 2022

마늘 키우기 : 씨앗에서 마늘빵이 되기까지 (2)

4개월 간의 성장일지


5월



5월 말~6월이 되면서 점점 색이 누래지고, 픽픽 쓰러지는 애들이 생겨

물은 잘 준 것 같은데 갑자기 왜 이러지? 했었다.


이럴 땐 프로농부님이 어김없이 출동하시는데 쓰러지면 뽑을 때가 된거라신다.

띠용..! 

(찾아보니 6-70% 가량 누렇게 시들었을 때 뽑는게 가장 좋다고 한다.)


이때만 해도 초록이었지만


픽픽




6월



궁금해서 하나 뽑아봤는데 진짜 마늘이 있었다.

벌레가 다 먹는단 얘기 때문에 내심 기대를 많이 안 했는데

너무 멀쩡한 진짜 마늘(?)이어서 놀랐다.


첫 마늘 하이


크기는 보통 마늘에 비하면 아주 작았지만 나름 6쪽을 갖춘 어엿한 마늘이랄까.

잎채소와는 완전 다른 더 큰 보람과 심리적 만족감이 있었다. (이 열매가 진짜 내가 키운거라고?!)


엄지손가락보다 약간 큰 정도. 너무 예쁘다.


이 마늘들로 뭘 해먹을까 고민했는데

직접 키운거다보니 보통 많이 쓰이는 찌개나 기타 반찬 등등에 양념으로 넣기는 아까웠다.

그래서 마늘 자체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마늘빵을 만들기로 했다.


까고 또 까고 챱챱 빻아서 식빵 위에 안착


버터 버전, 마요네즈 버전으로 슝슝 만들어서

빵 위에 듬뿍듬뿍 바르고

에어프라이어로 구웠다.


때깔 좋다


늘 많이 도와주시는 분들 댁에 몇 조각씩 나눠드리고 (거의 전원일기 같은 이 동네)

마늘빵으로 거의 식빵 한 봉지를 다 해치웠다.

아 뿌듯하여라.


열매를 수확하는 맛이 생각보다 달콤해서

같은 자리에 또 마늘을 심을까 싶다.

물만 주면 알아서 쑥쑥 잘 자라고 손 많이 안 가는 것도 큰 장점.

보통은 9-10월 중에 파종해서 겨울을 나고 봄에 수확한다 하니 돌아오는 가을에 마늘 종자를 구하러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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