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새로운 금융 혁신을 꿈꾸고 있는 개발자 여러분께
2020년의 마지막 밤이다. 많은 것이 순식간에 변하고,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어려움과 싸우며 보낸 1년이었다. 연초에 시작된 코로나 19 팬데믹은 새해에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올해로 렌딧을 창업한 지 5년째를 지나고 있다. 렌딧이 속한 산업군인 P2P금융(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의 국내 역사도 딱 그만큼이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탄생하고 합쳐지고 사라지기도 하지만, 이렇게 완전히 새로운 산업군 하나가 탄생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함께하는 경험은 흔하지 않은 듯 하다. 오늘은 2020년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지난 5년간 새로운 산업군이 탄생하는 과정 속에서 렌딧이 풀어온 문제들과 그 결과물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한다.
렌딧이 풀고자 하는 가장 크고 근본적인 문제는 P2P금융은 기술 기반의 금융산업이라는 사실이다. 여기에서 ‘기술 기반'이라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단지 온라인에 홈페이지가 있고, 투자자 안내 페이지가 있는 서비스라는 의미가 아니다.
렌딧 홈페이지는 하나의 커다란 금융 플랫폼이다. 대출 신청부터 신용평가, 대출 약정, 계약 이후의 상환 관리까지 모두 렌딧 사이트에서 이루어진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채권 조회 및 투자 계약 체결, 원리금 지급 및 채권 관리 등이 모두 렌딧 사이트에서 이루어진다. 대출자가 매달 입금하는 대출 상환금을 해당 채권에 투자한 평균 1천명, 최대 7천명 이상의 투자자에게 투자금에 따라 원리금을 입금하는 프로세스 역시 렌딧 사이트에서 이루어진다.
렌딧은 이러한 실시간 금융 플랫폼 운영을 위해 원리금 분할 지급 시스템을 개발했다. 대규모의 대출자와 대규모의 투자자 사이에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P2P금융의 전체 프로세스를 자동화한 것이다. 이 원리금 분할 지급 시스템을 통해 렌딧은 인력 및 비용 측면에서 획기적인 혁신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처럼 P2P금융은 매우 대표적인 비대면 금융 서비스다. 전통적인 금융기관처럼 지점을 운영하며 대면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물론 여전히 100% 모든 프로세스를 자동화한 것은 아니다. 대출 신청자가 제출하는 증명 서류의 진위 여부를 검토하거나, 계약 과정상의 녹취 등에는 법적 제약으로 인해 완전 자동화에 제약이 있어 왔다.
그러나 렌딧은 지속적으로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100% 비대면 금융 서비스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렌딧 플랫폼을 구성하는 요소요소의 컴포넌트들을 자동화하는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는 중이다.
서류 제출 자동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머신러닝을 통해 학습한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대출 고객이 제출한 서류의 진위 여부를 자동으로 체크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회계, 서비스 운영, CS 등의 업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운영 컴포넌트 개발을 통해 업무와 비용의 효율을 높여가고 있다.
흔히 중금리대출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교한 신용평가모형의 개발이다. 렌딧은 이 ‘정교한' 이라는 부분을 ‘모든 사람마다 개인화된 적정금리'라고 표현한다.
렌딧이 이렇게 적정금리를 산출하기 위해 개발한 것은 머신러닝 기반의 신용평가모형인 렌딧 CSS다. 신용평가사에서 제공하는 약 300여 가지의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든 사람마다 개인화된 적정금리를 산출한다. 여기에 렌딧에서 대출을 받은 기대출자들의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반영되며 렌딧 신용평가모형이 고도화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렌딧은 신용평가모형에 반영되는 데이터를 통신이나 각종 어플리케이션 데이터 등의 비금융데이터와 보험정보, 카드매출정보 등의 비여신성금융데이터 등으로 확장하며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사실 렌딧이 2015년 3월 창업 초기부터 꾸준히 ‘개인신용대출'에 사업을 집중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도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 개발에 있다. 개인신용대출은 여타 대출 자산과 달리 완벽히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되어 있는 유일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또한 부동산이나 동산 대출과 비교해 평균 대출 규모가 작아, 통계를 방대한 규모로 축적해 나갈 수 있다.
렌딧이 지향하는 P2P금융은 이미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글로벌 P2P금융산업의 모습이다. 그러나 유독 국내에서는 지난 5년간 글로벌 스탠다드와 매우 다른 양상으로 산업이 발전해 왔다. 기술적인 역량을 갖추지 않은 온라인 대출 회사들이 핀테크 스타트업 성장의 시류를 탔던 것이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2021년은 그간 렌딧이 차근차근 준비해온 기술기반의 개인화된 비금융 P2P금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다. 2020년8월27일부터 시행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P2P금융업법)’에 따라, 기술적/인적/물적/사업적 역량을 종합적으로 검증 받은 정식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가 탄생하는 첫 해이기 때문이다. 렌딧은 현재 법적 요건을 완비해 온투업 심사 과정을 밟고 있는 단계로, 2021년 초에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라이센스를 획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준비해온 실력을 제대로 발휘해 볼 수 있는 장이 드디어 펼쳐진다는 생각에 무척 설레이는 마음이다. 물론 늘 그래왔듯이 우리가 시장을 개척하고 이끌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적지 않은 장벽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탄탄히 준비해온 만큼, 어떤 불확실성에 대한 걱정과 비교가 되지 않은 정도로 큰 기대와 확신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그래서 새해에 렌딧에서는 많은 개발자 여러분을 적극적으로 모실 예정입니다. 렌딧과 함께 금융의 혁신을 만들어 가는데 관심이 있으시다면 부담없이 sjkim@lendit.co.kr 로 연락 주세요. 차 한잔 시간도 좋습니다. P2P금융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많은 부분들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