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오미크론에 걸리고, 신 인류가 되었다!

오미크론 재택치료 일지 마이너스 1 일차

by 아민

나는 재택근무가 기본인 회사에 다닌다. 무슨 말이냐면 2월 14일 이후 집 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후 기억나는 외출은 2월 18일 금요일 헬스 OT였다. 약간 감기가 올락 말락 거리고 컨디션도 안 좋아서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굴러다니는 먼지가 되지 않기 위해 집을 나섰다.

나는 매일 방안의 먼지와 하나 되고 있었다.


OT는 30분 정도 1대 1로 트레이너가 pt를 봐주는데 그날은 운동하면서 처음으로 어지럽고, 과호흡이 올 것 같고 눈앞에 핑핑 도는 경험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곽윤기 선수의 인터뷰처럼 단순히 "이게... 30대인가?" 하는 의문만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한 달 만에 간 운동이기도 했으니 트레이너도 나도 "체력 너무 많이 떨어졌다."하고 넘겼을 뿐이다.


다음날 체온이 37.7도까지 올랐고, 목 아프고 기침에 몸 쑤심 증상. 판콜에이와 이부프로펜을 복용하여 열을 내리고, 자가 키트를 진행하고, 음성을 확인하고 마음 편히 잘 자고 일어났는데, 목이 유난히 칼칼하고 거슬렸다. 자가 키트에 음성 떴으니 별일 있겠어하고 하루 종일 방에서 잠만 자고 일어난 오늘 월요일.



매주 월요일은 주간회의가 있어 사무실에 출근을 하는 날인데 왠지 쎄.... 하다는 느낌이 계속 몰려와서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ㅇㅇ소아청소년과에 도착. 신속항원 검사를 했는데 앞 사람 결과도 안 나왔는데 먼저 불러서 아싸 하고 갔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양성이 나왔고요. 소견서 써 드릴 테니 보건소로 가세요"


내 눈에 보이는 건 선명하게 보이는 두 줄짜리 진단 키트

동.... 동공.... 동공 지진............. 태어나서 그렇게 당황해 본 적이 있었던가................


"어............. 어쩌죠...............?"


"보건소 가셔서 검사 받으셔야죠!"


보건소 pcr 검사 줄은 또 왜 그렇게 긴 건지. 양성 소견서를 받으면 우선 검사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1층~2층 육교까지 둘레둘레 서있던 그 모든 사람들이 pcr 우선 검사 대상자였던 것이다. 2시간 기다려서 코 한번 찌르고 집에 올 때 왠지 엘리베이터를 타면 안 될 것 같아서 12층을 걸어 올라왔지만, 생각해보니 오늘 내려갈 때는 다행히 사람이 없었지만 잘만 타고 내려간 것이었다.


같이 사는 가족에게 사실을 알리고, 2평 남짓 내 방에 갇힌 지 6시간째. 일도 방에서 하고, 밥도 방에서 먹고, 잠도 방에서 자고. 공식적으로 국가가 정해준 내방 지박령이 되었다.


코로나 오미크론 확진 마이너스 1일 차 증상

· 미열 체온 37. 초반
· 계속 마른기침
· 코가 막혀 잠잘 때 숨을 쉬지 못했음
· 증세가 심하지 않지만 깨어있어도 숨이 잘 안 쉬어짐
(양성 소리 들은 이후로 발생, 심리적 문제일 수도)
·미각 양호, 후각 양호

· 집에서 일하는 데 집중이 안됨
· 강아지 안고 싶음 뽀뽀하고 싶음
· 마스크 끼고 문 살짝 열고 강아지한테 일루와 ~ 해도 절대 안 옴
· 집에 화장실이 1개라 가족들 같이 걸릴까 걱정

· 공식적으로 방에서 못 나간다니 심심함
· 공식적으로 방에서 안 나가니 세상 편함(양가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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