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색유취 Jan 01. 2024

남을 욕하기 전에 거울 한 번 보세요.

서로 일면식도 없는 상대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험담을 하고 욕을 던질 수 있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한 사람의 인생을 평가절하하는 비아냥을 너무도 쉽게 해댈 수 있는 요즘. 실시간으로 유통되는 정보와 미디어의 범람 속에 모두의 민낯은 철저히 까발려지고, 조롱으로 채가 썰린다.


삶을 살아내기가 정말 무섭고 힘든 시대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TV도 없던 시절, 그때는 몇 안 되는 신문들의 기사와 사람들의 입소문, 입방아에 의해 누군가가 매도당하기도 하고 평가되기도 했을 것이다. 사실과 진실, 또는 그 중간 어디쯤. 뒤죽박죽인 세상에 인터넷이란 문명의 이기의 등장으로 우리네 삶은 너무나도 편리함을 얻었지만, 또한 소름 끼칠 만큼 무서운 삶을 살게 되었다. 사실, 문명의 이기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가벼움, 얄팍함, 이기심, 자기반성 없는 상대비판이 문제라 생각한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얼마만큼의 확신이 있길래, 본인의 지나온 삶은 얼마나 떳떳하고 자랑스럽길래 누군가에게 그리 쉽게 손가락질을 하고 온갖 평가와 모욕적인 언사를 하는 걸까?


요즘 세상을 살고 있노라면, 지금의 시대가 진정 프로파간다의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곤 한다. 

정교하고 복잡하게 짜인 미디어와 인터넷의 알고리즘과 로직, 그것을 교묘하게 활용하여 본인들의 기득권을 지키는 도구로 쓰고 있는 많은 무리들. 그 정교함에 본인이 선동되고 있는지도 모르고 반응하는 사람들.


선동과 약육강식, 그들 놀음의 뒤를 쫓는 사람들.


누군가를 욕하고 누군가의 인생을 헐뜯기 전에 제발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내 지난 삶을 사는 동안 누군가에게 작게라도 감동을 주었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나 또한 끝없이 반성하며 쓴 글이니 욕은 달지 말았으면...




작가의 이전글 시원하게 울 수 있게 하는 것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